모바일 게임, 대만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5/02/05 10:58    수정: 2015/02/05 10:59

박소연 기자

대만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도 대만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만은 국내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 지역과 이용자들의 성향이 유사하며 적극적인 이용자들이 많이 훌륭한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은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대만은 글로벌 상위권에 속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억7천925만 달러(한화 약 3천38억 원)이며 지난해 12월 기준 게임 부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 통합 매출에서 9위에 올랐다.

더욱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만 모바일 게임 산업 매출은 지난 2013년에 비해 200% 이상 성장했다고 알려졌으며 올해의 경우 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률이 50%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이용자들의 성향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만은 중국과 일본 대중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으로 한국과도 문화적 친밀도가 높은 편이다. 그간 국내 온라인 게임이 대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에도 대만의 모바일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게임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 게임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7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도 ‘클래시 오브 클랜’ ‘도탑전기’ ‘리버스 월드’ ‘몬스터 스트라이크’ 등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이용자들에게 통하는 게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기존에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많아 비교적 무거운 RPG를 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RPG에 강한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도탑전기’ ‘신의 대륙’ 등 기존 PC 온라인 게임 비슷한 요소를 가진 게임들이 대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카카오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이 강한 국내와 비슷하게 대만에서는 라인 플랫폼이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라인은 대만 인구 2천3백만 중 1천7백만 명 이상을 회원으로 보유한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앱이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게임 순위를 휩쓴 ‘모두의 마블’을 비롯해 ‘포코팡’ ‘디즈니 썸썸’ ‘쿠키런’ 등 대만 흥행에 성공한 게임 다수가 라인을 통해 출시됐다.

이처럼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국내와 다양한 유사점을 지닌다. 때문에 이미 많은 게임 업체들은 대만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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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프린세스메이커’ ‘드래곤빌리지’ ‘몬몬몬’ 등 각종 모바일 게임들은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중화권 진출을 본격화했다. 게임빌, 컴투스 등은 아예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추후에는 단순 테스트베드가 아닌 주요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대만 시장 및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