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1/10 줄이는 신기술 개발

박호석·징콩 교수, 압축 복원 가능 전극소재 개발

일반입력 :2015/02/01 14:34    수정: 2015/02/01 15:35

국내 연구진이 수용성 고분자(폴리비닐알콜)와 그래핀(전도성 물질로 잘 휘고 방열이 뛰어나며 전기전도성이 높음)을 접목해 자유자재로 압축하고 복원할 수 있는 내구성이 뛰어난 전극 소재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와 징 콩(Jing Kong) 미국 MIT 교수 연구팀은 이 전극소재를 이용해 부피가 1/10로 줄어든 극한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신기능성 축전지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연구네트워크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의 에너지 저장장치의 부피와 무게의 한계로 개발할 수 없었던 전기자동차, 모바일기기, 우주선 등에 크기는 작으면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신기능성 에너지 저장소자로도 활용될 수 있어, 기존의 에너지 저장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플렉서블 웨어러블 전자산업과 같은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는 용량이 커서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전극 소재(다공성 나노구조체화된 전극 소재)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용량이 제한되거나 극한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소자를 압축해야 하는데, 이 때 전극 구조가 무너지면서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초다공성(ultrahigh porosity), 초압축성(ultrahigh compressibility), 초내구성(ultrahigh durability)을 갖는 그래핀 기반의 전극소재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접거나 구부려도 에너지 공급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내구성이 탁월한 신기능성 축전지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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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석 교수는 “제한된 조건(공간, 무게)에서 안정적․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 전극을 개발하여 에너지 저장 소재 분야에서 또 다른 응용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고용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권위지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연구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인정받아 Back cover 논문(on-line early view, 2014.12.18)으로 사전에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