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실적 발표 후 추가 감원 예고

일반입력 :2015/01/30 09:35

EMC가 분기 실적 집계 결과 증권가 전망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MC는 연내 시행할 감원 계획을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각) 외신들은 EMC가 2014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최대 1억5천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공시 정보에 따르면 EMC는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비용으로 1억3천만~1억5천만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2015 회계연도 1분기를 마감하는 오는 3월까지 세부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력감축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EMC는 2013년 말과 지난해 초에도 각각 1천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제시했다. EMC 기술과 서비스를 VM웨어, 피보탈 등 자회사 사업과 통합해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었다. (☞관련기사)

EMC의 감원 계획은 비교적 순탄했던 실적과 함께 신사업 드라이브를 명분으로 삼았던 1년 전보다 다소 불안해진 상황에 나왔다. 2013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거의 20%에 달했고, 연간 순이익도 전년대비 7% 이상 늘었다. (☞관련기사)

이번 실적에서 분기 성과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괜찮은 흐름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연간 지표를 보면 매출 성장 속에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EMC 4분기 매출 70억달러(전년동기대비 5.5%↑) 가운데 제품 영업 실적이 43억달러(4.0%↑), 서비스 실적이 27억달러(7.9%↑)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억달러(11.3%↑)였다. EMC 정보관리 부문이 53억달러(2%↑), VM웨어 사업이 17억달러(16%↑), 피보탈 사업이 7천만달러(18%↑) 매출로 각각 성장한 결과다. (☞링크)

데이비드 굴든 EMC 정보인프라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EMC는 2014년 모든 사업부를 아울러 혁신을 거둤고 핵심 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으며 올플래시같은 급성장 부문에서 뛰어난 진전을 이루면서 성장이 정체된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키워 왔다면서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솔루션과 컨버지드인프라의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정보인프라 부문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지디넷은 EMC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VM웨어를 통해 실적에 탄력을 받긴 했지만 증권가 분석가들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증권가 예상치는 분기 매출 71억달러였다. (☞링크)

연간 실적은 사정이 좀 복잡하다. EMC의 2014 회계연도 매출 244억달러(전년대비 5.2%↑) 중 제품은 140억달러(2.6%↑), 서비스는 104억달러(9.0%↑)였다. 분기 매출과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연간 순이익은 289억달러(6.4%↓)로 떨어졌다.

EMC는 2015년 매출을 261억달러로 잡았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262억달러에는 살짝 못 미치는 숫자지만 목표 달성시 연간 7.0%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EMC는 앞서 자사 지분 2%를 가진 헤지펀드 엘리어트매니지먼트로부터 VM웨어 분할 압력을 받아 왔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EMC는 엘리어트매니지먼트에서 승인한 인물 2명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데 합의했는데, 이같은 압력에서 자유로워졌는지는 미지수다.

리코드닷넷은 실적 보도를 통해 EMC의 기업가치 대부분이 VM웨어 지분 80% 가량을 보유했다는 사실에서 나오고 있지만 EMC에서 기업 구조 변화를 보류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링크)

이는 단순히 엘리어트매니지먼트의 압력에 따른 VM웨어 분사 요구에 응할지 또는 거부할지 여부가 아니라 2월이면 임기가 끝난다던 투치 최고경영자(CEO)를 뒤이을 후계자나 경영승계 관련 구상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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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치 CEO는 경영과 관련된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달 열릴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도 별다른 얘기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우리 구조와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계획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그는 2월은 (은퇴 확정일이 아니라) 이정표라는 뜻으로 언급했던 것이고 (물러날 시기는) 그보다 몇달 빠르거나 몇달 또는 몇분기 늦어질 수도 있다며 이사회, 직원, 주주들의 의지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