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삼성전자 구원투수 됐다

4Q 매출 52조7천300억원, 영업이익 5조2천900억원 선방

일반입력 :2015/01/29 11:54    수정: 2015/01/29 16:29

송주영 기자

왕이 귀환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중 영업이익을 책임진 것은 무선이 아닌 반도체였다.

지난해 1분기까지 IM(IT모바일)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로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책임지는 효자 사업부였지만 2분기 이후 달라졌다. IM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 저가폰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반도체는 IM부문의 실적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29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1%, 전분기 대비 19%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총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사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사업부가 있는 DS부문, 더불어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부문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이 두 사업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4분기 매출액면에서는 26조2천900억원을 기록한 IM부문의 기여도가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영업이익에서는 언제든 구원투수로 투입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다만 매출액은 아직까지 IM부문에 미치지 못한다. 반도체사업부 4분기 매출액은 10조6천600억원이다. IM부문 매출의 40%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영업이익의 51%, IM부문은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총 매출액은 52조7천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2천900억원이다.

■공정 앞선 반도체 실적 구원투수

반도체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이끌어간 데는 공정전환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삼성전자 메모리는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이어온 SSD도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반도체사업부의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시스템LSI 사업도 이번 4분기만큼은 한 몫을 보탰다. 20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LSI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부문은 갤럭시 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고 유통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4조4천20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3분기 1조7천500억원으로 60%의 감소폭을 기록한 후 4분기에는 1조9천600억원으로 12% 상승했지만 기대했던 2조원 영업이익 회복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4분기 IM부문 매출은 26조2천900억원. 전분기 대비 6% 상승, 전년동기대비 22% 하락이다.

■CE‧DP도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 상승세

4분기 TV와 가전 등 CE부문은 매출 14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1천800억원이다. 연말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3%, 영업이익은 260%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 영업이익은 72% 감소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분기 평판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20% 중반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UHD,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40%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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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도 4분기 상승세였다. 연말 성수기를 맞은 LCD, 거래선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는 OLED 모두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액 7조500억원, 영업이익 4천700억원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는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모두 실적 상승세를 탔다.

디스플레이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80%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2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