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휘었나…G플렉스2 직접 써보니

화면 5.5인치로 줄고 손에 착 감기네

일반입력 :2015/01/22 14:10    수정: 2015/01/22 14:15

정현정 기자

“작아진 G플렉스2 한 손에 착 감기네.”

LG전자의 두 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손에 쥔 첫 느낌은 편안함이다. 전작 ‘G플렉스’의 경우 6인치 크기가 커브드의 편안함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감이 있었지만 G플렉스2는 화면이 5.5인치로 줄고 무게도 전작보다 15% 줄면서 그립감이 확실히 향상됐다.5.5인치 역시 그리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한 손으로도 안정감 있게 조작이 가능하고 LG전자의 시그니쳐 디자인인 후면 버튼을 조작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또 전면엔 700R, 후면은 650R, 좌우측면 400R 등 서로 다른 4개의 곡률을 적용하고 양끝은 더 얇게 만들어 곡선감을 살린 것도 그립감 향상에 영향을 줬다.

전화를 받기 위해 수화기를 귀에 대면 얼굴 곡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휘어져 있어 좀 더 편안한 느낌이다.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하단 스피커 부분이 살짝 들리기 때문에 울림이 더 좋아지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상하가 휘어진 상태로 고정된 커브드 스마트폰이기는 하지만 탄력이 있어 힘을 주면 직선 형태로 펴지고 손을 뗴면 다시 휘어진 상태로 복원된다. 유연성이 있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깔고 앉아도 깨질 우려가 없다.

G플렉스2를 출시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색상인 ‘플라멩코 레드’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폰에는 흔히 적용되지 않던 색상으로 최적의 색상을 뽑아내기 위해 디자인팀과 개발팀 사이에 이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외관은 플라스틱이면서도 메탈릭한 느낌을 주기 위해 특수 처리가 이뤄졌고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상을 다르게 보이는 원형 스핀 패턴도 적용됐다. 다만 유광 소재의 후면 커버에 지문 등 사용감이 많이 남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셀프힐링' 기능은 G플렉스 출시 때 가장 관심이 모은 부분 중 하나다. 후면 커버에 입힌 고밀도 분자구조의 스크래치 방지필름이 흠집을 스스로 메우는 기능이 셀프힐링이다. 실제 미세한 금속으로 표면을 수차례 긁는 테스트를 해본 결과 수 초 만에 스크래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열쇠 등으로 생기는 깊은 흠집은 복원이 어렵지만 스마트폰이 바닥에 쓸리거나 주머니에 넣고 꺼내면서 생기는 생활 기스는 충분히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후면 배터리 커버 가운데 부분이 집중적으로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이다.

G3에 처음 탑재돼 여성 사용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제스쳐샷' 이른바 '주먹셀피' 기능은 인식 거리가 1.5m까지 늘어났다. '셀카봉' 사용이 많아지면서 멀리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조작하기 위해 블루투스 리모컨 등을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을 폈다가 주먹을 한 번 쥐면 3초 후에 사진이 촬영되기 때문에 편리하다.G플렉스2에 새롭게 추가된 ‘제스쳐뷰’ 기능도 유용하다. 셀카를 촬영한 후 스마트폰을 내리는 동작만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직전에 촬영한 사진 하나만을 확인할 수 있기는 하지만 보통 촬영한 후 바로 사진을 확인해 보는 습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도 한 손으로 셀카를 찍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글랜스뷰라는 신기능은 스마트폰을 켜지 않아도 꺼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따라 내리면 시계, 날씨, 메시지 수신 여부, 부재중 전화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루에 평균 50회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고 하는데 착안한 기능이지만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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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G플렉스2를 소개하면서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말을 인용했다. 그만큼 곡선의 미학을 살린 디자인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출고가는 80만원대 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