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플렉스2, 단통법 고려 출고가 낮춰”

80만원대 후반에서 이통사와 협의중

일반입력 :2015/01/22 14:00    수정: 2015/01/22 14:04

정현정 기자

지난 2013년 첫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를 출시하며 100만원에서 100원이 빠진 99만9천900원의 초고가 정책을 썼던 LG전자가 후속작 'G플렉스2' 출고가를 확 낮췄다. 커브드 스마트폰 개발 노하우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시장 상황 변화가 고려됐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G플렉스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출고가를 조정했다”면서 “단통법 시행 하에서는 이 정도 출고가가 적당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두 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국내에 첫 공개하고 오는 3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출고가는 80만원대 후반으로 이통사와 최종 협의 중이다.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LTE 대비 4배 빠른 '3밴드 LTE-A'를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HD급에서 풀HD(1920x1080)로 끌어올리는 등 전작 대비 디자인과 하드웨어 성능을 크게 올렸지만 가격은 전작의 99만9천900원과 비교해 10만원 가량이 싸다.

단통법 이후 이통사가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가 줄면서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판매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출고가 인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도 G플렉스2 출고가를 공격적으로 낮췄다.G플렉스2 판매목표나 해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전작과 비교해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조성하 부사장은 “항상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공급해서 시장 상황에 맞춰서 경쟁하는 만큼 판매 목표를 가지고 운영하지는 않는다”면서 “어쨌든 전작 G플렉스 보다는 훨씬 더 많은 판매를 기대하고 있고 실제 (사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시 전부터 크게 논란이 된 스냅드래곤810 성능 이슈와 관련해서 LG전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스냅드래곤810과 관련 특정 전압에서의 발열, 메모리 컨트롤러 문제에 따른 속도 저하, 그래픽 칩셋의 드라이버 오류 등의 문제 때문에 초기 수율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최용수 MC사업본부 MC연구소 상무는 “시스템 발열은 단지 프로세서 성능에 좌우되지 않고 시스템 최적화와 최적의 냉각설계를 통해서 성능이 결정된다”면서 “G플렉스2는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고 발열도 우수한 수준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우람찬 MC사업본부 MC상품기획FD 상무도 “시중에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3개월째 제품을 테스트 해 본 결과 스냅드래곤810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칩”이라면서 “(논란이 됐던 발열 문제도)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더 적을 정도로 왜 논란이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이 활성화되면서 삼섬전자가 이미 한 쪽 면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이미 내놨고 차기 전략제품인 갤럭시S6에는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LG전자는 현재로써는 이같은 디자인의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람찬 상무는 “많은 형태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봤지만 실제 출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느냐와 정말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라면서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형태로 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만 (상하로 휜채로 고정된)플렉스라는 형태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 디자인이 가장 예쁘고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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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해상도 측면에서는 G플렉스2의 해상도를 QHD(2560X1440)까지 끌어올리지 않고 풀HD급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 상무는 “G3가 고급 세단이라면 G플렉스2는 멋진 스포츠카”라면서 “스포츠카에서는 세단이 주지 못하는 멋진 디자인과 성능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QHD 보다는 풀HD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