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로 페북·링크드인 사용할까?

일반입력 :2015/01/22 07:25    수정: 2015/01/22 07:48

페이스북, 링크드인 같은 개인용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기업용 협업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메일에서 소셜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일반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던 SNS 업체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눈독을 드리는 모습이다. 향후 엔터프라이즈 협업 시장에서 대형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각각 페이스북앳워크(Facebook At Work)와 동료용 인메일(InMail)이라는 기업용 협업 툴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두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엔 차이가 있지만 모두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협업 툴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기업용 소셜 솔루션은 협업 분야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분야 중 하나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이런 종류의 새로운 툴을 도입하고 있다. 메시지로 넘쳐나는 이메일은 더 이상 협업 도구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야머나 슬랙 등이 기업용 소셜 시장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야머는 전세계 20만 기업을 고객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용 소셜 솔루션들을 살펴보면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일반사용자용 SNS를 닮아가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원조 SNS인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이 기업용 시장 진입은 이 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상사 눈치 안보고 페이스북-링크드인 맘껏하게 될까

지난 14일 페이스북앳워크가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진 일부 소수 기업들만 프리뷰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앳워크는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메인 페이스북 앱과 별개로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제공된다. 데스크톱에선 페이스북 웹사이트를 통해 페이스북앳워크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앳워크의 차이점은 단 하나다. 페이스북앳워크엔 앱과 광고가 없다는 것뿐이다. 페이스북앳워크에도 그룹스, 프로필, 뉴스피드, 메시징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기업 내에서 이용하면 결국 협업 툴이 되는 셈이다.

아직 페이스북앳워크의가격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디렉터 라르스 라스무센(Lars Rasmussen)이 테크크치와의 인터뷰에서 “광고모델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고 말한 걸로 미뤄보면 광고노출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가격 옵션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링크드인 역시 구인구직용 SNS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용성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직원들이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로, 지금까진 현재 직장과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었다. 링크드인은 새로 준비중인 두 개의 서비스로 기업 내 커뮤니케이셩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리코드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우선 프라이빗 메시지 기능인 ‘인메일’을 동료 직원에게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몇 주 안에 추가할 예정이다. 인메일은 프라이빗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링크드인은 인메일을 기업 내부에서 동료들끼리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말쯤엔 기업이 전체직원이나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코드는 링크드인도 페이스북처럼 이들 기능을 독립된 앱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친숙함’ 최대 강점이자 단점 될 수도

일반적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아 기업내 사용자 입장에선 새로운 툴이 도입됐을 때 사용방법을 익히는 게 부담이었다.이런 점에서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이 기업용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가장 큰 무기는 ‘친숙함’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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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앳워크가 MS야머, 슬랙, 콘보(Convo), 소셜캐스트(Socialcast)를 비롯해 엔터프라이즈 소셜 분야로 뛰어든 다른 많은 제품들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기업용 메신저 앱들이 일반사용자용 앱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앳워크는 진짜 컨슈머 소셜 경험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디언은 익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기업용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나, “기업들이 민감한 정보를 이들 인터넷서비스 기업에 맡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페이스북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기업이 중요하고 민감한 정보를 페이스북에 올릴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페이스북앳워크가 아닌 그냥 페이스북에 올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쉽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