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등 ‘인력 빼가기’ 소송전 마침표

스티브 잡스-에릭 슈미트 사이 갈등으로 불거져...4년 만에 합의

일반입력 :2015/01/15 09:05    수정: 2015/01/15 09:24

이재운 기자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진 10년간에 걸친 ‘인력 빼가기’ 소송전이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애플과 구글, 인텔, 어도비 등 실리콘밸리 소재 주요 IT 업체들은 새로운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과 구글, 인텔, 어도비는 엔지니어의 이직 중 벌어진 소위 ‘인력 빼가기(Poaching)’에 대한 소송전과 관련 재판부의 화해 권고를 받아 들여 합의 하에 소송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4억1천500만달러(약 4천488억원) 규모의 합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이들은 지난 2005년 애플의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가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구글이 애플의 엔지니어 등 주요 인력을 마구 빼가고 있다”며 불평하면서 크게 불거졌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슈미트 회장이 애플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사이가 가까웠으나, 이후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상태에서 불거져 업계의 이목이 크게 집중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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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텔과 어도비까지 대상이 확대되며 2011년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 재판부에 사건이 할당 돼 소송전이 진행돼 왔으며 이들 업체들은 당초 3억2천450만달러 수준에서 합의하려고 했으나 고 판사가 금액이 너무 적다며 최소 3억8천만달러 이상으로 규모를 상향하라고 명령해 재협상 끝에 이같은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들 업체들은 합의와 함께 이직한 인력들에 대한 모든 소송을 철회하고 향후 상대방의 인력에게 고임금을 제시하며 빼가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하는 일종의 ‘협정’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