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2년 "760만이 아직도 아날로그 시청자?"

미래부, 디지털방송 활성화 특별법 제정 추진

일반입력 :2015/01/13 11:56

지상파 디지털전환이 전면 시행된지 2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케이블TV 가입자의 절반이 아날로그 시청자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방송 시대를 넘어 조만간 본격적인 UHD(초고화질) 방송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760만이 넘는 케이블 가입자들이 아날로그 시청자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전 국민에 고품위 디지털TV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도입의 취지에 맞춰, 디지털방송 촉진방안, 아나로그 케이블TV 종료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케이블TV협회가 발표한 2014년 11월 케이블TV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아날로그방송 가입자수가 디지털 가입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전체 케이블TV방송 가입자는 1478만명으로, 이중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는 전체의 51.9%인 766만,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48.1%인 711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가 매월 소폭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마의 벽인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느린 이유 중 하나는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를 통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19개와 홈쇼핑 및 종교채널 등 총 30개가 넘는 채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도 한 몫 한다. 5천원 미만을 지불했던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들이 디지털로 전환하게 되면 가격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를 디지털로 전환시키기 위해 8VSB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양방향 디지털케이블 전환을 위해서는 2% 부족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8VSB(8레벨 측파연구대)전송방식을 허용함에 따라, 디지털TV를 보유한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는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하거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됐다. 케이블TV협회측은 “8VSB방식이 부담 없이 디지털 방송을 경험할 수 있게 하지만, 양방향 서비스가 되지 않아 VOD, T커머스 등 디지털 방송의 장점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디지털전환을 위해 특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아날로그방송의 디지털 전환의 시급성을 느끼고 지원사업과 함께 관련법 제정에 힘쓰고 있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시행하고 있는 ‘저소득층 디지털방송 시청지원 사업’은 경제적 부담으로 디지털방송 전환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이와함께 미래부는 올 상반기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공청회를 열고 업계의견을 수렴해 법안 제정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계획대로 법안 처리작업이 진행되면, 빠르면 상반기중에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지난 2012년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케이블TV가입자 중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들이 디지털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 근거와 함께 케이블TV사업자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경우, 미래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게끔 사전 승인제의 내용 등을 담고 있지만 현재 계류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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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업계에서는 디지털전환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아날로그 케이블TV 등을 일정 시점에 종료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진형 미래부 디지털방송정책과 과장은 “시청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특별법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예정”이라며 “법안이 발의됐을 때 그동안 문제가 됐었던 부분은 수정하며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