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韓 대규모 투자?…업계 긴장

인천에 1조 투자 소식 전해지자 예의 주시

일반입력 :2015/01/12 11:19    수정: 2015/01/12 17:03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위용을 드러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인천시에 대규모 유통 단지를 세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인터넷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는 알리바바와 인천시가 투자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반응인데, 만일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의 직접적인 국내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국내 한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유통기업인 알라바바 그룹이 인천에 1조원을 들여 100만㎡(약 30만평) 규모의 ‘알리바바 타운’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 건설에 드는 비용은 알리바바와 인천시가 각각 절반씩 투자하고 이곳에는 대형 쇼핑몰과 호텔, 물류센터, 문화시설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만약 이 같은 일이 현실화 되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C2C 오픈마켓 ‘타오바오’·B2C 오픈마켓 ‘티몰’·온라인 여행 예약 ‘타오바오 트래블’·소셜커머스 ‘쥐화쏸’·온라인 결제 ‘알리페이’ 등 전자상거래에 있어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국내 인터넷 업체들과의 전면적인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타오바오와 티몰의 거래 규모를 합하면 270조원(2013년 기준)에 이를 만큼 알리바바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타오바오는 중국 C2C 거래시장의 90%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막대한 힘을 자랑한다. 티몰 역시 B2C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시장 진출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국내 직접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장 잠식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저가 수준의 상품가격과 낮은 수수료 정책, 편리한 결제 등을 앞세워 국내 업체들의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국내 직접 진출에 대비해 이미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의 경우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쇼핑 채널들의 국내 진출을 미리 예상하고 시장 선점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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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리바바의 인천 상륙은 아직 예단하기 이른 상태다. 인천시가 중국 투자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알리바바의 투자 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알리바바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알리바바가 이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국내 직접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8월에 다시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인터넷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