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시청자들 VOD로 쏠리니 묻지마식 '가격인상'

홀드기간 연장 이어 VOD 가격 50% 인상요구 '논란'

일반입력 :2015/01/09 15:47

지상파방송사들이 유료방송 업계에 VOD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13년, VOD를 유료로 판매하는 기간(홀드백)을 1주에서 3주로 늘려 소비자들을 산데 이어, 이번에는 VOD 가격까지 큰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SBS를 시작으로 MBC와 KBS까지 지상파 방송 3사가 유료방송업계에 VOD가격을 1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50%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지상파와 유료방송업체간 VOD 가격 인상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VOD 가격인상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상파와 유료방송사간 진행돼던 재송신 대가(CPS) 가격 협상도 미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700원인 표준해상도(SD)급 VOD는 1천원으로, 1천원인 고화질(HD) 방송은 1천500원으로 50%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VOD 가격이 인상되면 지상파 VOD 월정액 가격도 큰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지상파 VOD 월정액 상품은 지난 2013년에 월 1만3천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VOD 개별 가격이 인상됐는데 월정액 상품 가격도 당연히 오르지 않겠느냐”며 “가격이 오르면서 VOD 구매 소비자가 줄어 수익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료방송업계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배가되면서, 과거처럼 다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상파들이 지난 2013년에 시청자들이 VOD를 무료로 볼수 있는 기한을 기존 1주 이후에서 3주 이후로 일방적으로 늦추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데 이어, 이번에 또 일방적으로 큰폭으로 VOD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중계수익 감소,방송광고 판매 위축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시청자들에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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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영방송사인 KBS는 올해 1월 1일부터 기존에 무료로 제공했던 주요 인기 프로그램을 유료로 전환해 다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3주 홀드백을 적용하고 있다. ‘인간극장’, ‘추적60분’, ‘다큐멘터리 3일’ 등 교양프로가 대부분이어서 다큐멘터리 매니아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은 지상파가 대내외적으로는 공익성, 공공성을 강조하며 각종 정책적 특혜를 요구하면서도 VOD 재판매, 재송신 등 자신들의 이해와 관련한 부문에서는 철저히 상업적인 논리로 방송계나 시청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