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경쟁…구형폰·중저가 최신폰 중심

KT, '갤럭시그랜드맥스' 사실상 '공짜' 지원

일반입력 :2015/01/09 14:37    수정: 2015/01/09 14:44

갓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이 10만원대 이하에 판매된다. 30만원대 출고가에 단말기유통법 법적 상한선인 30만원이 책정되면서 중저가 요금제로 가입하더라도 기기 구입가격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9일 KT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맥스(SM-G720N0) 지원금이 순완전무한77 요금제 이상부터 30만원이 책정됐다.

갤럭시 그랜드맥스의 출고가는 31만9천원이다. 즉 월정액 7만7천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기기 부담금은 1만9천원이다. 유통망에서 15%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사실상 출시되자마나 공짜폰에 판매되는 셈이다.

최대지원금을 받지 않더라도 기기값이 10만원 아래로 떨어진다. 중저가 요금제에 해당하는 순완전무한51 요금제에 책정된 갤럭시 그랜드맥스 공시 지원금은 24만6천원으로 기기값은 7만3천원이다.

청소년 요금제인 순청소년안심데이터34 요금제 역시 24만6천원의 지원금이 책정, 유통망의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4만원 이하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KT 외에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유모비)도 같은 단말기 출시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KT가 책정한 공시 지원금을 고려하면 역시 공격적인 지원금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공급받지 않더라도 자급제용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삼성전자 스토어를 통해서도 자급제 모델을 현재 예약판매 중이다. 자급제용 판매가는 37만원이다.

단말기 유통법에 따라 삼성전자 스토어에서 37만원에 자급제로 구입할 경우 이통사에 가입할 때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적용되는 요금할인율은 12%다.

특히 자급제 단말기로 구입한 경우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개통하면 최대 50% 이상 저렴한 통신비를 지급하면서 이통사 요금제와 동일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이처럼 출시 직후부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통사의 지원금을 더해 국내 시장에서 공짜폰과 같이 팔리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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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가 공시한 지원금은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날 KT가 공시한 지원금을 제한 가격보다 더욱 싼 값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단말기가 그동안 외산폰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국내 대표적인 제조사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춘다면 저가폰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