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美IBM 왓슨연구소 유치 협상중

건강한 노화 위한 스마트에이징 연구할 듯

일반입력 :2015/01/09 12:57    수정: 2015/01/12 10:26

임민철, 임유경 기자

미국 IBM 왓슨연구소가 서울시에 진출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IBM의 기술을 활용해 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에서 '건강한 노화'를 추구하는 스마트에이징(Smart Aging) 부문 연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왓슨연구소는 최근 시의 제안에 따라 스마트에이징부문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투자의향을 밝혔고, 이르면 이달중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연구와 더불어 향후 IBM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Watson)'도 도입해, 이를 시의 '헬스케어' 창구로 삼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IBM 왓슨연구소 측 책임자와 만났고, 최근 미국 드렉셀(Drexell) 대학이 시에 (왓슨연구소 측과 협의된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전달했다며 시는 이를 통해 스마트에이징 연구를 추진하고, 그 일환으로 IBM 왓슨 컴퓨터를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BM 본사 측에서 2차례 방문해 (국내 연구소 부지로) 서울시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당사자간 합의에 따라 이 투자나 협력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안은 한국IBM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 구상은 지난달 서울시 투자유치과가 작성해 결재를 받은 '미 동부권 R&D연구소 유치계획(안)'에 대략적으로 제시돼 있다. 계획안에서 시의 첫 움직임은 지난해 7월 IT·NT 국제공동연구소 구축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 한국의 한성대 지식서비스 및 컨설팅 대학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에 투자 의향서를 낸 드렉셀 대학은 IBM 왓슨연구소가 협력중인 스마트에이징 및 ICT관련 연구소 중 하나다. 이미 드렉셀 대학에선 왓슨 컴퓨터를 이용해 스마트에이징 산업 육성을 진행 중이었다. 시는 IBM 왓슨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IBM 및 드렉셀 대학 측과 접촉해 왔다.

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드렉셀 대학은 IBM과 협력해 스마트에이징 관련 프로젝트에 왓슨 시스템을 사용하는 스마트에이징 연구센터, '드렉셀데이터과학연구소(DDSI)' 설립을 추진했고, 미국과학재단(NSF) 산학협력연구센터(I/UCRC)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재단 'CVDI'와 협력하기도 한 곳이다.

드렉셀 대학 연구는 질병 치료법 및 건강보험 청구 리뷰 및 인가, 모니터링과 알림으로 예방, 정규 의학지식 및 성공사례 제공을 통한 국가정책 수립 기여와 연계됐다. 시는 이런 IBM왓슨 헬스케어 활용사례를 참조해 한국에 적용 가능한 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에이징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인 듯하다.

시가 도입할 IBM 왓슨은 자연어처리(NLP)와 머신러닝 등 기술을 조합한 인공지능 컴퓨터다. 4년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왓슨의 데뷔 무대가 열렸다. 출제 범위가 역사, 문학, 정치, 영화, 음악, 과학 등 분야를 망라하는 이 퀴즈쇼에서 왓슨은 2명의 인간 퀴즈왕을 제치고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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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IBM은 왓슨 전담 사업부를 꾸리고 왓슨이 갖춘 인공지능 기술과 비정형 데이터 분석 능력의 활용 사례 발굴에 나섰다. 의학 및 과학 분야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위한 헬스케어(☞관련기사)와 뇌종양 치료 연구(☞관련기사) 등 지원에 적극 투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IBM 왓슨에 대해 원격진료 가능, 비용 절감적이며 실시간 진행, 빅데이터 부분 활용을 통한 사람보다 똑똑한 인지능력 등이라 평가하고, 시에 도입시 한국어로 진행이 가능함, 원격진료 부분 지원, 한국의 헬스케어 부분 포탈로서 작동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