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CES서 '짝퉁 애플워치' 판매 논란

가격 3만원 불과...미국 내 공식 유통 가능성도

일반입력 :2015/01/09 08:36    수정: 2015/01/09 08:38

이재운 기자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 제품인 애플워치와 똑같이 생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5에서 불과 27달러(약 3만원)라는 가격에 애플워치와 똑같아 보이는 디자인의 ‘스마트워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크)

중국 선전에 소재한 하이퍼돈(Hyperdon)이라는 업체가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외관상 애플워치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물론 애플이 애플워치를 아직 양산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9월 공개한 디자인과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을 준다.이를 보도한 카리사 벨 기자는 직접 이를 구입해 작동시켜 본 결과 자신의 아이폰6와 연동돼 전화 통화나 음악 재생 등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스톱워치, 알람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안티 로스트’라는 기능과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퍼돈 관계자는 “180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선전 지역은 주요 글로벌 IT/전자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으로, 애플 제품의 생산을 위탁하는 폭스콘과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업체가 선전과 인근 지역인 동관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부품 재고와 불량 제품, 디자인 도면 등을 기반으로 시내 중심에 있는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는 이른바 각종 ‘짝퉁’ 제품이 제조돼 판매되고 있다. (▶기사보기 - '갤노트4 10만원?' 中 짝퉁 총본산 가보니)

관련기사

앞서 지난해 말에도 이미 화창베이 상가에서 애플워치와 유사한 모양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한데 이어 제조 업체가 이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들고 와 직접 판매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도 있어 보인다.

매셔블 보도에 따르면 하이퍼돈 홍보책임자는 자사 제품을 미국과 중국에 소재한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위치나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