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익 5兆 회복…'換'효과

무선 예상보다 선전…반도체 호조로 선방

일반입력 :2015/01/08 09:28    수정: 2015/01/08 10:52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3년 만에 5조 아래로 떨어졌던 분기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5조원대로 회복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전분기까지 실적 발목을 잡았던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최근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업황 호조에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8조3천억원) 보다는 37.42% 감소했지만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4조1천억원) 보다는 28.1% 늘어난 수치다. 또 증권사들이 전망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조8천억원을 상회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분기(47조5천억원) 대비 9.59% 늘고, 전년 동기(59조3천억원) 대비 12.28%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5조4천800억원, 영업이익 24조9천400억원의 실적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지고, 분기 매출액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50조원 이하로 줄어드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4분기 실적이 5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 가운데 결과는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었다.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환율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분기는 평균 환율은 1085원으로 3분기 1025원 보다 6% 올랐다. 이같은 달러강세 효과가 달러 기반 수출을 주로 하는 반도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5조2천억원으로 정확히 전망한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달러 결제가 많다 보니 환율효과를 100% 누렸지만 스마트폰 같은 경우 결제 통화가 다양한데다가 부품 수입의 경우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달러 강세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면서 여기에 업황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안정된 것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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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전망하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600만대로 전분기 7천900만대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실제 제품 판매(셀인·Sell-in)는 3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물량은 감소했지만 4분기 전략제품인 '갤럭시노트4' 출시 등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약 3% 증가하면서 무선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판매량이 적은 모델을 크게 줄이면서 라인업을 효율화했다면서 또 2~3분기 실적 급락의 원인이었던 재고를 크게 줄이면서 이에 따른 재고처리 비용이 크게 줄여 영업이익도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