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개막 D-1…TV 톱5 '플랫폼' 전쟁

주요 기업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총정리

일반입력 :2015/01/06 15:56    수정: 2015/01/06 16:05

정현정 기자

'미래 먹거리 사물인터넷(IoT), 스마트TV 플랫폼 경쟁, 화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두께는 줄인 UHD TV, 2세대 커브드 스마트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 개막을 앞두고 주요 참가기업들이 던진 올해의 전략 방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아침 8시 첫 테이프를 끊은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샤프, 파나소닉, TCL, 퀄컴, 하이센스, ZTE 등 업체들이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올해를 관통할 기술 화두와 함께 깜짝 신제품 발표가 이어졌다.

국가대표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시장을 넘어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일명 'TV쇼'라고 불리는 CES에서 가장 열띤 경쟁이 이뤄지는 TV 부문에서도 글로벌 TV 시장 톱5(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하이센스, TCL)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이 각기 다른 기술과 플랫폼을 채택해 화질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강화한 UHD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일정을 마무리한 참가기업들은 내일부터 메인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중심으로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각자 부스를 차리고 공식적인 CES 전시일정에 돌입한다.

■‘비욘드 TV’는 사물인터넷(IoT)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사물인터넷을 간담회 화두로 들고나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중심으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LG전자는 개방화 전략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아침 가장 처음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연 LG전자는 웹O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TV 전용플랫폼 ‘웹OS 2.0’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신체 건강 정보를 분석하고 주변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느 ‘웰니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연사로 나서 현재 스마트TV에만 적용하고 있는 웹OS 2.0을 향후 스마트TV 뿐만 아니라 호텔TV, 사이니지 등 B2B 제품은 물론 사물인터넷 플랫폼까지 전 제품군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과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인 ‘원엠투엠(oneM2M)’과 협력을 강화하고, ‘홈챗’ 연동 서비스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후 2시 1천700여명의 전 세계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TV를 일반에 첫 공개하고 올해부터 타이젠 플랫폼을 TV 전략 제품 라인업인 'SUHD TV'를 포함한 스마트TV 전 제품군에 일제히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등 각종 스마트 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올해는 삼성의 기술-콘텐츠-서비스 간 연결에 집중해 소비자들이 꿈꾸는 미래의 삶을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순 기술을 넘어 편리성과 안전, 즐거움을 주는 형태로 사물인터넷에 한 발 다가서며 거대한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인 퀄컴도 사물인터넷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모바일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부터 헬스케어 기기, 스마트 가전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칩셋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올씬얼라이언스'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 업체인 월그린과 노바티스, 스마트 전구 업체인 Lifx 등 업체와의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은 지난 30년 간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330억달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하며 현재 IoT 시장 확대를 위해 웨어러블,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UHD TV 경쟁 계속' 라인업 총공개

TV쇼라는 명성에 걸맞게 CES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샤프,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 중국과 일본의 TV 제조사들은 UHD TV를 중심으로 한 올해 전략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LG전자는 웹OS, 소니와 샤프는 안드로이드, 파나소닉은 파이어폭스를 각각 TV 운영체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독자적인 나노 소재를 적용한 패널을 이용해 자연색의 풍부한 색감을 전달하는 88인치 SUHD TV를 소개했다. 강화된 SUHD 화질 엔진을 탑재해 기존 TV 보다 2.5배 밝고 색상은 64배 이상 세밀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 주요 TV 제조사와 헐리우드 영화사, 콘텐츠 제공업체가 참여하는 'UHD 얼라이언스' 결성 소식도 알렸다.

일본 소니는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약 4.9mm에 불과한 X9000C 시리즈를 소개하며 '가장 얇은 4K LCD TV'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소니는 올해 신제품 라인업으로 자체 개발한 4K 프로세서 'X1'을 장착한 총 11종의 브라비아 LCD TV를 세 가지 시리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호환 스피커를 탑재한 X9300C 시리즈도 이번 CES에 전시할 예정이다. 소니의 UHD 전 제품군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또 다른 일본 TV 제조사 샤프는 최저 749.99달러(한화 약 83만원)에 불과한 보급형 43인치 UHD TV를 소개했다. 이를 비롯해 50인치와 55인치, 65인치까지 UHD TV 라인업 4종을 선보였다. 50인치는 999달러, 55인치는 1199.99달러, 65인치는 2천299.99달러다. 모든 제품에는 자체 기술인 픽셀스플릿 기술이 적용되며, 스마트TV 플랫폼으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센트럴4.0'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가장 얇은 곳의 두께가 반인치(약 1.27cm)에 불과한 70인치 아쿠오스 '슈퍼슬림' TV도 함께 공개했다.

파나소닉은 올해 CES에서 파이어폭스 OS 기반의 신형 UHD TV 라인업으로 CX850과 CX800, CX650, CX600를 소개하고 올해 9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파나소닉도 UHD 콘텐츠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디즈니, 넷플릭스 등이 참여하는 UHD 얼라이언스에 동참한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 하이센스는 '포스트 LCD', '패널프리 디스플레이' 등을 표방하며 시네마TV로 이름붙인 레이저 프로젝터 '비다 맥스(Vidaa Max)'를 들고 나왔다. 60cm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크기로 영상을 재생해준다. 하이센스는 레이저 프로젝터 기술이 LCD 보다 훨씬 저렴하고 광효율이 좋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중국 TV 제조사 TCL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로쿠(Roku)와 제휴해 UHD 해상도의 'TCL 로쿠 TV' 라인업을 선보이고 12개의 신제품을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지난해 중국 제조사 최초로 선보였던 55인치 UHD 퀀텀닷TV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마트폰 '비밀병기'도 떴다

CES에서는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모바일 시장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가 종종 이뤄지기도 한다.

LG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두 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공개했다. G플렉스2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한 G플렉스의 후속작으로 5.5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제품이다. 상하로 오목하게 휜 디자인으로 전면과 후면에 각각 700R과 650R의 곡률을 적용해 몰입감과 안정된 그립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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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제품은 퀄컴의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10'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으로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는 G플렉스2를 이달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도 이날 간담회에서 신제품 '그랜드X 맥스플러스(+)'를 소개했다. 그랜드X 맥스플러스는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패블릿 제품으로 1천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대용량 3천2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가격은 약정 기준 199달러로 오는 9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