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TV 인터넷관심도 분석 결과 ‘미생의 반란’

tvN ‘미생’·JTBC ‘뉴스룸’, 지상파 눌러

일반입력 :2014/12/30 16:02    수정: 2014/12/30 16:03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미생’이 많은 화제를 일으킨 가운데, 올 한 해 TV 인터넷 관심도가 완생(지상파)보다 미생(케이블·종편)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누르고 미생이 국내 드라마 미니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JTBC ‘뉴스룸’이 ‘KBS 뉴스9’ 보다 네티즌들의 더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줌닷컴은 올 3월부터 12월까지 TV 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한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연말결산 순위'를 30일 발표했다.

TV 인터넷관심도는 국내에 방영한 TV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 정도를 분석해 수치화한 지표로, 특정 TV 프로그램이 온라인에서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 보여준다.

■화제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억수르’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종합 1위는 KBS2의 ‘개그콘서트’가 차지했다. 이중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를 패러디한 ‘억수르’가 코너별 관심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톱 오브 톱'의 자리를 꿰찼다.

억수르는 외교적 문제를 우려해 '만수르'에서 '억수르'로 코너명이 변경되는가 하면 네가 그지야?, 소박해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쏟아냈다.

지상파 연예/오락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강세를 보이며 TV 인터넷관심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개그콘서트에 이어 MBC의 ‘무한도전’(2위), KBS2 ‘슈퍼맨 돌아왔다’(3위) 등 총 6개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오락 분야 상위 10위권 내에 올랐다.

■tvN ‘미생’, 지상파 누르고 미니시리즈 분야 관심도 종합 1위

지상파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종합 관심도 상위권을 휩쓸며 굳건한 영향력을 과시한 가운데, 종합편성·케이블 방송은 특정 장르, 특정 요일대를 장악하며 무섭게 세를 넓혀갔다.

연예·오락 프로그램과 함께 방송계 양대 캐시카우로 꼽히는 국내 드라마 분야에서 tvN의 ‘미생’은 미니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빗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명대사로 네티즌 공감대를 형성하며 10·11월 2개월 연속 월간 TV 인터넷관심도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는 금·토 드라마 관심도 상위 10위권에 무려 8개 프로그램을 올리는 등 해당 요일을 장악했다. 미생에 이어 ‘갑동이’(tvN)·‘나쁜 녀석들’(OCN)은 금·토 드라마 2·3위를 차지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일·주말 드라마는 여전히 지상파가 강세를 보였다. 주말 드라마 종합 1위는 MBC의 ‘왔다!장보리’가, 일일 연속극 종합 1위는 KBS2의 ‘뻐꾸기둥지’가 차지했다. 월화·수목 드라마 역시 관심도 상위 10위권을 대부분 지상파 드라마들이 차지해 강세를 이어갔지만 월화 드라마 부문에서는 JTBC의 ‘밀회’(3위), tvN의 ‘고교처세왕’(6위), JTBC의 ‘유나의 거리’(8위), tvN의 ‘마녀의 연애’(10위)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지상파 방송국을 긴장시켰다.

■'JTBC 뉴스룸', 세월호 사건 이후 관심 급등

올 한해 뉴스 방송에 대한 네티즌 관심은 JTBC의 ‘뉴스룸’에 집중됐다. 기존의 시청률 지표에서는 ‘KBS 뉴스9’가 뉴스 분야 최상위권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관심도가 급등해 관련 보도를 깊이 있게 장기적으로 취재한 것이 상승의 변곡점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JTBC 뉴스룸은 세월호 침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담은 15분짜리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는가 하면,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들의 인터뷰를 방송하는 등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보도로 주목을 받았다.

지상파 뉴스에서 세월호 관련 소식이 줄어든 시점에도 취재 기자들이 200여 일 넘게 진도 팽목항을 지키며 관련 소식을 전했고, 손석희 앵커가 유가족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뉴스를 진행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 형태 자체가 화제가 됐다.

■문화·생활 분야, 케이블 뷰티 프로그램 인기

문화·생활 분야에서는 케이블 채널의 뷰티·스타일 관련 프로그램이 대세였다. 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은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쇼 ‘렛미인’으로 나타났다.

렛미인은 매회 충격적인 출연자의 사연과 변신 모습으로 뜨거운 온라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출연자 엄다희, 김희은, 박동희 등은 프로그램명과 맞물려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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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온스타일의 ‘겟 잇 뷰티 2014’(4위), XTM의 ‘Homme’(8위) 등 케이블 방송의 뷰티 프로그램들이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문화·생활 분야 상위권에 진입했다.

김우승 줌인터넷 부설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TV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채널을 통해 TV프로그램을 보며 SNS나 커뮤니티에서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면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인터넷 시대 방송 프로그램의 성공 공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