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檢 압수수색 유감” 공식입장

"조성진 사장 검찰 수사 성실하게 협조할 것"

일반입력 :2014/12/26 14:37    수정: 2014/12/26 14:44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LG전자 서울 여의도 본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LG전자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LG전자는 26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당사와 조사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주형)는 LG전자 임원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와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전자 본사와 창원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과 임원 집무실을 비롯해 IFA 2014 관련 실무부서 사무실,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를 LG전자 임원이 고의 훼손시켰다며 검찰 고발한데 이어, 조 사장이 검찰 조사에 불응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조 사장은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가전사업을 맡아 거래선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두 곳 매장에 진열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조성진 사장 일행이 파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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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진행한 것일 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삼성전자 임직원 3명을 증거위조·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LG전자는 “당사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삼성전자는 증거물을 왜 훼손하고, 또 왜 은닉했는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한다”며 “두세 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손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는 만큼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