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우린 '끼'로 산다"

아프리카TV·유튜브, 개인 창작자 지원 봇물

일반입력 :2014/12/26 10:32    수정: 2014/12/26 14:09

아프리카TV·유튜브 등이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정착되면서 끼있고 재능있는 개인들이 ‘1인 미디어 기업’ 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평범한 직장인도, 또한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학생일지라도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는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스타’가 될 수 있다. 특히 1인 미디어 기업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일부 인기 BJ의 경우는 수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플랫폼 사업자들도 개인방송 진행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들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대표적인 1인 미디어 플랫폼이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의 원조인 아프리카TV는 하루 최고 순방문자 수 350만, 동시 시청자 수 평균 15만(최고 47만)을 자랑한다. 그 동안 양띵·대도서관·BJ효근·김이브님·PD대정령·망치부인 등 인기 BJ들의 스타 등용문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아프리카TV를 통해 시청자와 팬들을 확보한 BJ들은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가 하면, 케이블 TV와 대학 강연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선보이며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TV 회사 또한 자사 플랫폼을 통해 많은 스타 BJ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아프리카TV 내에서의 방송 활동은 물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영역 확대 지원 등을 통해 인지도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또한 BJ들이 보다 편리하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 중인데, 이미 판교에 위치한 아프리카TV 사옥 내에는 2개의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다. 회사는 홍대 등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이 같은 스튜디오를 순차적으로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프리카TV는 인기 연예인들이 이용하는 스타크래프트 밴 차량을 BJ들이 원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인 창작 방송가인 BJ들이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고, 충분한 대우를 받을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주기 위한 회사의 아이디어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 23일 개최된 BJ 페스티벌 행사에서 “아프리카TV는 참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꿈을 펼치는 미디어”라면서 “뭘 하든 전세계에서 스타로 만들고,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BJ들이 주인이고, 대한민국 청년들이 주인이다”는 말로 BJ의 가능성과 아프리카TV 플랫폼의 가치를 설명한 바 있다.

음악·뮤직비디오·게임·방송 등 일반적인 영상물이 올라오던 유튜브도 국내에서 개인 방송의 공간으로 사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전세계 4천500만 명이 한국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으며, 전체 채널을 놓고 봤을 때 글로벌 기준 25%, 한국 기준 70%가 개인채널에 속할 정도다.

아프리카TV 게임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양띵은 유튜브에서도 스타로 손꼽힌다. 구독자만 1만 명이 넘었고, 전문 스태프를 고용해서 방송할 만큼 유튜브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천재적인 악기 연주가인 정성하씨의 성공 사례 역시 유튜브 개인채널이 얼마나 많은 인기와 창작자에게 부를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성하 씨는 300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7년 전부터 유럽 등 투어를 다닐 만큼 대중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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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2007년부터 콘텐츠 아이디를 통해 창작자들이 영상을 올릴 때마다 디지털 지문이 포함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회사는 디지털 지문에 6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익에 긍정적인 도움을 줬다. 무려 10억 달러의 수익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데이브 파웰 유튜브 콘텐츠 운영 아·태 총괄은 지난 달 열린 국제콘텐츠컨퍼런스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 창작자들이 한 명의 사업가로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유튜브는 창작자와 팬들이 만나는 장이 됐고, 뉴미디어를 재창조하는 데 있어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사람들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