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말랑스튜디오 “중국에 태극기 꽂는다”

中 현지 법인 설립…국내 기업 진출 교두보 역할

일반입력 :2014/12/24 14:04

알람앱 ‘알람몬’을 개발한 말랑스튜디오 김영호 대표에게 있어 올해는 개인 역사에 반드시 기록될 한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옐로모바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연말에는 해외진출유공포상 창업신인으로 문화부장관표창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스타트업 경진대회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결선까지 오르는 등 성공의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본격 넓힌 시기도 바로 올해였다.

알람몬은 ‘국민 알람앱’으로 불릴 만큼 국내와 중국에서 높은 다운로드 수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총 1천9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중국에서만 1천100만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말랑스튜디오의 중국 성공담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하듯 아무런 연고나 지식 없이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태국과 대만,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알람몬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사무실을 구했어요. 내년 2월이면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고요. 중국 시장에서 만든 성공 스토리를 우리만할 게 아니라 공유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누려고 계획 중입니다.”

김영호 대표는 네이버도 못한, 대기업도 뚫기 힘들다는 중국 시장에 깃발을 꽂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 중이다. 현지 법인을 세우고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일종의 퍼블리셔라고 볼 수 있다.

말랑스튜디오는 샤오미 등 그동안 쌓아온 현지 채널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의 본격적인 시행 시점은 내년 3분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중국 사업에 마냥 핑크빛 전망만을 제시하진 않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실정법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고, 도전해볼만 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중국에서 사업하기 위해 홍콩과 중국 내·외자 법인 총 3개를 만들고 있어요. 이를 위해 로펌과 함께 작업하고 있고요. 중국이어서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지만 한중 FTA 체결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중국이 리스크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기회의 땅이잖아요. 다소 모험일 수 있지만 대만 등 동남아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갈 생각입니다.”

말랑스튜디오는 내년 알람몬 말고도 라인업을 조금 더 다양하게 가져갈 방침이다. 여성향 카테고리 서비스 앱과, 커플 데이팅 SNS 앱을 출시할 예정이며, 알람몬에는 보상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정 미션을 성공하고 포인트를 쌓은 뒤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알람몬이 ‘알람’의 기능뿐만 아니라 ‘알림’의 역할을 하도록 기능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샤오미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알람몬을 출시할 계획도 있다. 기존에는 샤오미 폰에 기본 탑재되는 것으로 협업이 이뤄졌지만, 샤오미 단말기와 호환성을 맞추고 스토어에 등록하는 것으로 계약이 일부 변동됐다.

그 누구보다, 또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낸 김영호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어느 한 점에 머무르고, 숨돌릴 틈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막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인재들에게 하나의 롤모델로서 부족함 없는 단계까지 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예술과 상업은 달라요. 우리가 하고 있는 건 상업예술이고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해드리고 싶은 건 나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용자를 분석해야 한다는 거에요. 주변 사람과 대상을 철저히 관찰해야 되는 거죠. 그리고 내 주변 사람이 전부일 거란 착각을 깨는 게 창업가인 것 같아요.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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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 대표는 함께 정상을 향해 가는 직원들에게, 나아가 본인에게 당부와 다짐의 말을 남겼다.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성과와, 이에 맞는 적절한 보상도 약속했다.

“스타트업 정신은 단지 열정만 갖는 게 아니라 끝없이 증명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니들은 안 될 거야란 물음표를 끝없이 느낌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 거죠. 연봉협상을 내년부터 3회로 늘렸는데, 스스로 업무에 대한 성과와 적절한 보상이 계속 결부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원들을 전적으로 믿고, 여러 우려를 내려놓고 대표라는 저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