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다 OS' 개발자 사이트 폐쇄

챗온 등 소프트웨어(SW) 사업 잇단 실패

일반입력 :2014/12/23 11:37    수정: 2014/12/23 11:3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중단한다. 하드웨어 사업과 달리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부문의 개편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바다 개발자 사이트(developer.bada.com)에 바다 개발자 포럼을 내년 1월 중으로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바다 OS 개발 종료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개발자 지원 수단도 사라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4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바다 OS는 타이젠 OS에 흡수된다면서 웨이브라는 스마트폰 이름도 바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바다 OS 지원을 중단하면서 바다 기반 서비스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시중 은행들은 내년부터 바다 OS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바다 OS 사용자가 거의 없는데다 삼성전자의 지원 중단으로 보안 등 측면에서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바다폰용 카카오톡 서비스도 올해 이미 중단됐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국내 상륙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폰 OS로 2010년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바다가 탑재된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독자 스마트폰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인텔 등과 공동 개발한 타이젠 OS를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CES 2015에서 타이젠 기반 TV를 선보이고, 내달 중 인도에서 첫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타이젠 OS는 단순한 스마트폰 플랫폼 뿐만 아니라 향후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따라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사업도 변화를 맞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하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해체하고 인력들을 유관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MSC의 대표 상품이었던 모바일 메신저 '챗온' 서비스를 내년 2월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1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