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탑전기, 한국형 영웅으로 10위권 노린다

글래비스 양 가이아모바일 본사 부사장, 권명자 가이아모바일 코리아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4/12/22 11:14    수정: 2014/12/22 11:15

박소연 기자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중국 인기 게임 ‘도탑전기’가 국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어 시선을 끈다.

22일 현재 ‘도탑전기’의 순위는 구글 플레이 매출 16위, 다운로드 39위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6, 다운로드 22. 출시 한 달째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부터 높은 순위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생각해볼 때 다른 모바일 게임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적이지만 가이아모바일의 욕심은 더 크다.

권명자 가이아모바일 코리아 대표는 “만족스러운 성적이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않는다”며 “지금 앞에 있는 게임들이 워낙 강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 초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도탑전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큰 것이다. 출시된 지 일 년이 넘은 ‘도탑전기’의 최근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2위로 출시 후 일 년 동안 상위 3위권 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중국에 비해 빨리 발전되기 시작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승부수를 겨뤄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가이아모바일은 지난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 그 후 한 달 만인 지난달 ‘도탑전기’를 출시했다.

내년에도 2, 3월부터 시작해 최대 4개의 대작 모바일 RPG를 출시하며 국내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비교적 적은 수의 라인업이지만 게임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이용자들의 뇌리에 남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때문에 이번 ‘도탑전기’ 출시 당시에도 현지화에 큰 공을 들였다. 이용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번역 후 윤색 작업에만 2달을 쏟아 부었을 정도. 이미 게임이 출시된 지금도 이용자 의견을 고려해 계속 수정을 가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속도에 맞춰 콘텐츠도 계속해서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탑전기’ 국내버전은 중국 최신버전과 2달 정도 차이가 나지만 최소 한 달에 한 번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해 내년 2월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예정다. 내년 상반기 이후 한국형 영웅 공개도 준비 중이다.

글래비스 양 부사장은 “한국 게임 산업이 발전된 지 오래된 만큼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해도가 높고 콘텐츠 소진 속도도 중국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지난 17일 진행한 첫 대규모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의 플레이 패턴을 보고 앞당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도탑전기’. 권명자 대표는 이 같은 인기의 이유로 3가지 장점을 꼽았다. 카드 게임에 전투의 재미를 더했다는 것과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오프라인 1대 1 대전, 획기적인 월정액 시스템이 그것.

이는 권 대표만의 생각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도탑전기류라는 단어가 통용될 정도로 ‘도탑전기’의 이들 장점을 따라한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이들은 ‘도탑전기’보다 먼저 한국 시장에 출시돼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때문에 오히려 ‘도탑전기’가 이들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글래비스 양 가이아모바일 본사 부사장은 “‘도탑전기’의 표면적인 부분은 따라할 수 있지만 기술 등 깊은 부분은 따라하지 못할 거라 생각 한다”며 “게다가 이미 중국 서버에서 플레이해 본 한국 이용자들도 많고 이용자들이 오히려 나서서 ‘도탑전기’를 옹호해주는 모습도 많이 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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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더 큰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다. 현재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준비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래비스 양 부사장은 “더 많은 이용자들이 ‘도탑전기’를 사랑해주고 친구들과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해 지속적으로 이용자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