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아마존처럼 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해야”

정광재 KISDI 부연구위원 "데이터와 콘텐츠로 승부해야" 제시

일반입력 :2014/12/15 16:53

현재 음성서비스에 집중돼 있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확산을 위해 별정통신사업자 분류체계를 정비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MVNO가 자체적으로 과금체계를 수립하는 등 부분적으로 네트워크 설비를 구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광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전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리포터를 통해 국내 MVNO 사업자들도 기존 음성위주의 서비스 전략에서 벗어나 데이터 시장확대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정광재 부연구위원은 “기간통신사업자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는 주로 초기에는 음성 서비스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해 간다”며 “국내에서는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음성서비스 중심의 MVNO 시장이 아직 성장중이지만, 유럽과 미국과 같이 MVNO 역사가 오래된 국가는 이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경우 음성서비스 중심의 MVNO 시장이 정체되고, 최근 들어 LTE시대의 도래와 모바일기기 보급의 확산으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MVNO 시장의 주력사업도 점차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통신 사업자가 데이터 MVNO 시장에 진출한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전자책 단말기를 생산하는 아마존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의 무선망을 빌려 3G 모듈을 추가한 전자책 단말기 킨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통신 접속료나 무선인터넷 공유기 없이 전자책을 내려받거나 간단한 웹서핑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도 독일 이통사인 이플러스(E-Plus)와 제휴를 맺고 지난 4월부터 MVNO 서비스를 하고 있다. 10~30 유로의 선불 심카드를 구입하면 6개월 동안 왓츠앱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나아가 왓츠앱은 독일 MVNO 진출을 바탕으로 유럽 다른 국가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향후 모바일 시장의 콘텐츠, 플랫폼, 또는 기기와 무선 데이터가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며 “CPND 관점에서 볼 때 무선 데이터와 콘텐츠, 모바일 기기의 결합은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M2M 솔루션이나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와 같은 시장이 향후 데이터 중심 의 MVNO와 큰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에서와 같이 데이터 중심의 MVNO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MVNO 사업자에 대한 분류체계가 정비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법에서는 부가통신사업자, 별정통신2호 사업자, 별정통신4호 사업자 사이의 등록 기준과 서비스 정의에 대한 검토와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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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정비 검토와 함께 비통신 업체들의 데이터 MVNO 진출은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망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와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를테면 미국의 경우 3.5GHz 대역의 생활무역 광대역 서비스를 M2M 관련 서비스 위주로 분배하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