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 단체 "테러 영화 상영 중단하라"

"소니 직원 협박 사건과는 무관" 해명

일반입력 :2014/12/09 08:19    수정: 2014/12/09 08:2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우리는 소니 직원들을 협박하지 않았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해킹했던 단체가 직원 협박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가 9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평화의 수호자들(GOP)’로 지칭한 이 단체는 깃허브(GitHub)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주말 소니 픽처스 직원들을 협박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GOP 명의로 된 이메일이 소니 픽처스 직원 6천500명에게 뿌려졌다. 당시 이들은 소니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고 유명배우 등 4만7천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은 소니와 직원들, 그리고 직원 가족에 대한 거대한 작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GOP이 깃허브에 올린 글을 통해 해명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GOP는 우리는 소니 직원들이 받은 협박 이메일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왜 발생했으며, 누가 책임져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GOP는 이번 글에서 문제가 된 영화인 ‘인터뷰’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충분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테러리즘을 다룬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 김정일 암살 다룬 '인터뷰' 때문에 발생

이번 해킹 사건은 지난 달 24일 발생했다. 당시 소니 픽처스 컴퓨터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소니 시스템을 다운시킨 해커들은 컴퓨터에 빨간 해골과 함께 자신들이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건 발생 직후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배후가 북한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 픽처스가 개봉 예정인 영화 ‘인터뷰’에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반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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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정은 위원장을 암살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다룬 코믹 영화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김 위원장을 우수꽝스럽게 묘사해 예고편이 공개될 때부터 북한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북한 측도 이번 해킹과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북한 측은 “우리는 소니 픽처스가 미국 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른다”면서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