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연간 20~30억 규모 과학기술개발 추진

3년 4억원 수준 상향 조정…기술사업화도 협력 추진

일반입력 :2014/12/08 12:01

한‧중 양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간 20~30억원을 공동 부담해 ‘대형 실용화 합작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공공연구개발 성과의 기술사업화’에 협력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이석준 제1차관은 8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중국 과학기술부 차오 지엔린 차관과 제12차 한‧중 과학기술공동위를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양해각서는 12월 중순경 양국 장관이 만나 체결할 예정이다.

먼저, 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2년간 이어온 과학기술협력 전통이 실질적인 연구개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형 실용화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양국이 고민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양국 공통 사회문제 도출을 위한 과제 수요조사와 공모를 완료하고 상호 협의를 통해 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그간 양국 간 공동연구가 과제당 3년간 4억원 수준이던 것을 과제당 연간 20~30억(공동 분담) 규모로 대형화하고, 연구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중 양국은 또한 실용화 전문기관인 한국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과 중국의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간에 상호 기술사업화 협력을 추진한다.

중국의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는 중국 과기부 산하 첨단기술 산업화 연구 담당기관으로 중국 연구개발(R&D) 투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54개 산업단지와 40여개의 기술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첨단기술 성과의 상품화, 기술혁신펀드 운영, 과학기술형 기업 인큐베이터 운영, 과학기술 벤처투자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양국은 두 기관 간 기술찾기 박람회, 기술창업 벤처캐피털 알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등을 시작으로 창조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석준 차관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공연구기관들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막대하지만 이의 실용화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동원하면 양국 모두 윈-윈 하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양국 정상회담과 지난 10월 ITU 전권회의에서 자우허우린 사무총장과 이재섭 표준화총국장 선출, 지난 11월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선언 등을 계기로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첨단기술산업화를 국정 아젠다로 추진하는 과학기술 드라이브 정책으로 세계 1위 R&D 인력, 연구개발 투자 세계 2위, 연간 과학인용색인(SCI) 논문 세계 2위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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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주분야에서 2012년 6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가 우주정거장 텐궁(天宮) 1호와 도킹과 무인탐사선 달 착륙 성공, 지난해에는 독자적인 발사체를 이용한 화성탐사선 발사, 해양 분야에서는 2012년 6월 독자기술로 제작한 유인잠수정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잠항에 성공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우주, 해양 등 거대과학 뿐 아니라 알리바바, 샤오미, 바이두 등 정보통신(ICT) 기업은 중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양국 차관은 과학기술이 경제성장을 창출하는 핵심동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전략적인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차기 제13차 한‧중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2016년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