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이통사보다 보조금 더 준다

헬로모바일 소니 Z3콤팩트 지원금 KT보다 많아

일반입력 :2014/12/08 13:10    수정: 2014/12/09 08:12

알뜰폰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단말기 지원금(보조금) 액수를 더 많이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통3사가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에 묶여 한정된 보조금을 책정하고 있는 반면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오히려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알뜰폰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은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콤팩트에 헬로LTE62 요금제 이상에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3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공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출고가 54만9천원으로 헬로모바일의 지원금만큼 할인하면 실 납부금 6만원대 요금제 이상에서 24만9천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동통신사가 책정한 지원금 액수보다 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소니 엑스페리아Z3콤팩트는 헬로모바일 출시에 앞서 KT와 소니코리아 유통망을 통한 자급제 폰으로 먼저 판매된 바 있다.

KT의 경우 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월정액 9만9천원인 순완전무한99 요금제에 18만원의 지원금을 공시했다.

특히 헬로모바일이 30만원의 지원금을 헬로LTE62 사용자에 지원하는 반면에 KT는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인 순완전무한61 가입자에 절반수준인 15만8천원을 지원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가 기존 이통사에 비해 두배에 가까운 지원금을 책정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 이통사(MNO)와 비교해 알뜰폰(MVNO) 업계는 망 구축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도매대가를 납부해야 하고, 이통사보다 최대 반값 가까이 저렴한 이용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알뜰폰 사업이 활성화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구조도 취약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이통3사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업체들은 단말기 지원금을 대폭 올려 이통사 뛰어넘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업체들이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는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보조금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외산폰 외에 국내 제조사인 LG전자의 G3비트에 책정된 지원금을 보더라도 알뜰폰이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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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G3비트에 최고 요금제 기준 27만7천원, 28만1천원, 25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반면 헬로모바일은 LTE62 요금제 이상부터 최대 3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와 달리 이통사는 취급하는 모든 단말기의 지원금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알뜰폰은 타겟시장을 두고 이통사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