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들어온 탱크, 국내 성공 가능할까?

일반입력 :2014/12/08 10:39    수정: 2014/12/08 10:43

박소연 기자

거대한 탱크를 컨트롤해야 하는 특성상 탱크 게임을 모바일로 즐긴다는 건 언뜻 상상하기 힘들다. 실제로도 성공한 모바일 탱크 게임을 찾아보는 게 힘든 것이 현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된 몇몇 탱크 게임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부터 지난 9월과 8월 출시된 ‘탑탱크’와 ‘에이지오브탱크’까지 다양한 탱크 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나와 있다.

이들은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해 탱크 게임 특유의 묘미를 살리며 탱크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나름의 선전을 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난 4일 전세계 동시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의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다.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는 워게이밍의 온라인 탱크 게임 ‘월드 오브 탱크’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한 게임이다. 지난 6월 iOS 버전으로 우선 출시된 데 이어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출시하며 국내 이용자들 앞에 나섰다.

원작 ‘월드 오브 탱크’는 지난 2010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 국내에서는 2012년 말 출시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3D 탱크 게임이다. 전세계 9천만 명의 이용자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탱크를 직접 조정하며 전투를 벌이는 데 반해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긴다.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역시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공을 돌였다. 원작과 동일한 빅월드 엔진을 사용했으며 전차들의 모습 및 성능, 게임성도 원작과 같다.

단 PvP의 인원수를 15대 15의 총 30명에서 7대 7의 총 14명으로 줄이는 등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간략화를 진행했다. PC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탱크’와 달리 모바일 게임인 만큼 플레이 시간을 줄이고 속도감을 높인 것.

이에 지난 6월 선 출시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iOS 버전은 전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천만을 돌파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가 서비스하고 댄싱앤초비(대표 이동원)가 개발한 ‘탑탱크’도 지난 9월 26일 글로벌로 출시됐다.

‘탑탱크’의 특징은 이용자 간 1대 1 대전 방식을 도입해 슈팅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것. 별도 조작없이 스마트폰을 움직여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어려운 조작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강점이다.

8일 현재 전세계 이용자와 실시간 매칭으로 즐기는 1대 1 대전 등을 지원하며 추후 보스전, 길드전 및 국가 대항전 등을 업데이트해 다양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8월 13일 출시된 차이나모바일게임즈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잉슈링)의 탱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오브탱크’는 출시 초기 뜨거운 호응을 맛 봤다. 정식 출시 일주일만인 지난 8월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2위에 오른 것이다.

탱크를 활용해 전투를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탱크를 수집, 육성해 전략적인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새로움이 이 ‘에이지오브탱크’의 인기 비결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특유의 재미에 탱크라는 신 요소를 더해 이용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

특히 탱크는 파츠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부 능력치를 조정할 수 있으며 부대 조합과 자원 및 병력 운용에 따라 수백 가지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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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탱크 게임들은 매출 등의 순위에서 높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약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안드로이드 버전 등 모바일 탱크 게임 대작이 출시되면서 기존 탱크 게임도 덩달아 조명을 받고 있다”며 “탱크 게임은 북미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지만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