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벤디스 “아직도 종이식권 쓰세요?”

간편하고 유용한 모바일 식권 ‘밀크’

일반입력 :2014/12/06 15:12    수정: 2014/12/08 16:52

“스마트 시대에 왜 회사 지정 식당에선 아직도 종이 식권을 받거나 식대 장부에 이름을 적어야 하죠?”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위해 지정 식당을 두고 일정 금액 한도내에서 밥값을 지원하지만 방식은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 종이 식권을 하나하나 찢어 내거나, 식당에 보관된 장부에 이름을 적고 가야 하는 것.

임직원이 많은 회사의 경우 총무팀은 월말·연말이 되면 일일이 식당을 찾아 다니며 장부에 식권을 회수해 개수를 새거나 장부에 적힌 내용이 틀림 없는지 ‘노가다’를 해야 한다. 스마트 시대에 왜 최첨단 회사들 조차 식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을까.

벤디스가 출시한 모바일 식권 ‘밀크’가 탄생한 배경이다. 밀크 앱 하나면 더 이상 직원들이 식당에서 종이 식권을 낼 필요도, 총무팀 직원이 발로 뛸 필요도 없다. 회사에서 지급된 밀크 포인트로 인근 제휴 식당이나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밀크는 조정호㉙ 대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개발이 이뤄져, 지난 9월 출시됐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요기요·중앙자살예방센터·캐시슬라이드 등 4곳이 밀크를 사용 중이며, 연내에 2~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밀크 사용처가 3곳정도 늘어나면 월 관리 식대 규모만 8천만원에서 9천만원 수준이 된다.

“여러 기업들을 만나 본 결과 월 식대로 많이 쓰는 경우는 5천만원에서 6천만원이나 돼요. 큰 기업들을 얼마나 많이, 또 빠르게 잡느냐가 중요한데 국내 기업들의 식권 시장규모를 추산해 봤을 때 아직 계산이 안 될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밀크가 기업 입장에서 유용한 부분은 무분별하게, 또 편법적으로 이용되는 식권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식사를 한 뒤 야근을 하지 않고 옆부서 직원 이름을 쓰고 간다든지, 일명 ‘식권깡’을 하는 문제를 막을 수 있어서다. 회사는 비용도 절감하고, 이를 매달같이 관리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편리할 수밖에 없다.

직원 입장에서도 밀크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회사 지정 식당에서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뿐더러, 밀크와 제휴된 스타벅스·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과 빕스·롯데리아·KFC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밀크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크로 인해 단순한 식대비가 복지비로 격이 상승한 느낌을 준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생일 케이크나 문화 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어요. 일일이 챙기기 번거롭죠. 하지만 밀크에 포인트를 충전해 주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 가능해요. 밀크 내 모바일 매점인 밀카페에서 기프티콘 선물로 교환할 수 있거든요.”

이 밖에도 밀크에는 지역 마케팅 솔루션인 ‘밀헌트’ 기능이 탑재돼 있다. 밀헌트로 지역 음식점들이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맟춤형 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 극소수지만 정확한 타깃팅을 찾아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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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밀크에는 폐쇄형 소셜커머스인 ‘밀당’ 서비스도 오픈될 예정이다. 밀크 멤버십 회원들이 브랜드를 대상으로 밀고 당기듯 제품 가격을 흥정하는 서비스인데, 여럿이 모여 공동구매 형식으로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내년에는 고객사 유치 확장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영업 인력 확충 계획도 있고요. 적극적인 오프라인 마케팅도 펼칠 생각입니다. 내년 목표로 하는 거래 규모는 10억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자신하는 건 밀크는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겁니다. 그 만큼 편리하고 매력적인 서비스죠. 외부 투자 유치도 예정돼 있는데, 시장 선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