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서버 시장 1위 수성…IBM 2위

선두 업체들 매출은 전년비 하락

일반입력 :2014/12/05 09:14    수정: 2014/12/05 09:23

최근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증가했지만 선두 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P, IBM 같은 상위권 업체들의 부진과 순위권 바깥 업체들의 약진이 맞물렸다.

지난 3일 가트너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년 3분기 세계 서버시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매출기준 서버 시장 규모는 125억6천만달러, 전체 서버 출하량은 253만대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세계 서버 시장의 전체 매출 액수는 125억5천657만달러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된 123억5천110만달러보다 1.7% 증가한 숫자다.

서버 제조사별 분기 매출(점유율) 순위대로 5위권을 보면 HP가 33억7천456만달러(26.9%), IBM이 23억2천241만달러(18.5%), 델이 22억1천999만달러(17.7%), 시스코가 7억8천376만달러(6.2%), 오라클이 5억40만달러(4.0%)다.

선두권인 HP와 IBM 매출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IBM의 경우 2013년 3분기 28억2천111만달러에서 17.7% 하락을 기록할 정도로 위축세가 뚜렷했다. 반면 델과 시스코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9.6%와 30.8%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히려 5위권 밖의 기타 업체로 묶인 제조사들의 매출(점유율)이 2013년 3분기 29억9천993만달러(당시 24.3%)에서 33억5천545만달러(26.7%)를 기록, 사실상 전체 서버 시장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2014년 3분기 세계 서버 시장의 전체 출하 물량은 253만878대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250만6천311대에서 1% 늘어난 숫자로, 이것만 놓고 보면 출하량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서버 제조사별 분기 출하량(점유율) 순으로 5위권을 보면 HP가 56만9천426대(22.5%), 델이 49만752대(19.4%), IBM이 17만1천419대(6.8%), 화웨이가 9만3천421대(3.7%), 인스퍼전자가 9만1천244대(3.6%)다.

HP의 올 3분기 서버 출하량은 전년동기 66만9천103대에서 14.9%나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매출은 1년전 34억481만달러에서 올해 33억7천456만달러로 0.9% 하락에 그쳤다. 감소한 공급 물량 대부분은 저가 서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델은 48만4천607대에서 1.3% 증가한 49만752대를 출하했는데, 이 회사가 앞서 분기 매출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IBM을 바짝 뒤쫓을 만큼 매출 성장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증가한 공급 물량은 중고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BM은 출하량을 보면 17만1천419대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20만1천777대에서 15% 감소했다. HP보다 큰 전년동기대비 매출 하락에 더해 그와 비슷한 출하량 감소 비율로 타격이 적잖은 분위기다.

매출 5위권에 들지 못했던 화웨이와 인스퍼전자가 출하량 4위와 5위를 기록한 점은 인상적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과 타이완같은 본사 기반 지역의 내수만으로 현재 실적을 거둔 셈이라, 국외 진출시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가트너 자료를 인용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서버시장 전반에 대한 결론은 단순하지만 지리적으로 구별해볼 땐 좀 더 복잡하다고 평했다.

아시아와 북미 지역의 서버 출하량은 모두 증가 추세인 반면, 유럽과 일본과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선 성장 및 감소세가 혼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테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은 7.5% 수준이었고 출하량 증가율도 8.7%로 다른 지역 대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북미에서도 둘 다 오르긴 했는데, 매출이 2.6% 늘어나는 동안 출하량은 0.7%밖에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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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과 북미시장에서는 어쨌든 증가세를 보였던 서버 수요가 서유럽 지역으로 가면 더욱 복잡해진다. 매출은 3.8% 올라가지만 물량은 오히려 2% 감소하는 식이다.

다만 나머지 지역에선 매출과 출하량 모두 떨어진다. 동유럽에선 6.3% 매출 하락과 10.8%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6.7% 매출 하락과 5.2% 출하량 감소를 보였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 4% 매출 하락과 6.3% 출하량 감소, 일본에서 10.6% 매출 하락과 6.7%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