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더 이상 혼자 즐기지 않는다

일반입력 :2014/12/03 10:44    수정: 2014/12/03 10:46

박소연 기자

최근 모바일 RPG 시장에 함께 즐기는 재미를 강조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크어벤저2’ ‘영웅의군단: 레이드’ ‘아이온 레기온즈’ 등 최신작들 위주로 모바일 RPG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RPG의 최대 재미는 무엇보다도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RPG에 길드, 레이드 등 소셜 콘텐츠가 보편적인 이유다. 게임 캐릭터부터가 협력의 재미를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없다는 건 모바일 RPG의 아쉬운 점으로 꼽혀왔다. 모바일 게임을 많이 즐기는 이용자라면 PvP 콘텐츠를 즐기다 네트워크 장애나 오류로 게임이 중단된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모바일 RPG가 RPG 답지 않게 혼자 즐기는 게임이 된 건 아무래도 이런 기술적 어려움이 크다.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도 즐길 수 있다는 모바일 게임의 장점이 반대로 단점이 되는 것. 유동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 여러 이용자 간의 동기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게임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함께하는 재미를 살리기 위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8일 출시 이후 흥행세를 유지 중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다크어벤저2’는 최대 6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스레이드 모드를 선보였다.

보스레이드는 ‘다크어벤저2’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은 해당 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나 친구들과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레벨 25 이상 이용자 최대 6명이 함께 팀을 이뤄 강력한 보스를 처치하는 것이 보스레이드의 목표. 여럿이 함께 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만큼 협력과 전략 그리고 팀원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 아이템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넥슨(대표 박지원)이 지난달 ‘지스타2014’를 통해 최초로 시연기회를 제공한 신작 ‘영웅의 군단: 레이드’는 이름부터 레이드를 강조했다.

이 게임은 ‘영웅의 군단’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스핀오프 게임으로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를 제공한다. 최대 5인이 실시간으로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보스레이드와 3대 3으로 최대 6명의 이용자가 실시간 대전을 벌이는 PvP모드 영웅대전 등이다.

‘영웅의 군단: 레이드’는 내년 중 출시될 예정. PC 게임에서의 실시간 레이드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공언한 만큼 기대해볼 만 하다.

마찬가지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 레기온즈’ 역시 레이드의 재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아이온 레기온즈’는 PC 온라인 MMORPG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로 모바일에서 ‘아이온’의 경험을 주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때문에 ‘아이온’의 강점으로 꼽히는 공성전과 레이드를 모바일에서도 충실히 재현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레이드는 20개의 캐릭터가 보스 몬스터와 전투하는 콘텐츠로 20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실시간 레이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최근 이처럼 기존 PC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레이드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RPG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RPG 특유의 함께 즐기는 재미가 모바일로도 들어올 경우 모바일 RPG를 즐기는 이용자 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