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글로벌 성공 비결은 스티커”

라인플러스 김주리 스티커 서버 개발자 인터뷰

일반입력 :2014/12/02 13:04    수정: 2014/12/03 08:14

국내에선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이 널리 사용되지만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라인’이 대세다.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란 수식어를 얻게된 비결은 발빠른 해외 진출과 해당 국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브라운·코니·문·제임스·샐리 등 라인 프렌즈 스티커가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 ‘5억6천만 누적 다운로드’라는 라인의 흥행 기록을 뒷받침했다.

이에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라인플러스를 찾아 라인 스티커 샵 서버 개발을 맡고 있는 김주리㉕ 씨를 만나 라인 스티커에 관련한 얘기와, 라인플러스 근무 분위기를 들어봤다.

김주리 씨는 이제 다음 달이면 입사 2년차가 되는 사회생활 초년생이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들어온 첫 정식 직장이 바로 라인플러스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여성 개발자란 강력한 경쟁력으로, 팀 내에서 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라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김주리 씨는 바로 이런 라인의 캐릭터들이 이용자들에게 잘 판매되고, 결제될 수 있는 서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간단하다. 라인 스티커 샵에서 일어나는 결제가 잘 이뤄지도록 하고, 구매 기록이 잘 관리되도록 서버를 안정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는 것이다. 한정 기간 동안 유료 스티커가 무료로 풀릴 때가 있는데 몰려 드는 이용자 트래픽을 잘 감당해 내는 것도 김주리 씨의 몫이다.

또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스티커가 인기를 끌고 늘면서 그만큼 서버가 처리해야할 용량도 커지는데 이를 기술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 업무다. 보이진 않지만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라인을 이용하고, 지인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라인의 심장부에서 일하는 셈이다.

“얼마전에도 글로벌하게 프리미엄 스티커(Freemium Sticker)라고 해서 유료 스티커가 무료로 풀릴 때가 있었어요. 일본뿐 아니라 태국, 대만, 이란쪽에서 갑자기 트래픽이 예상치를 넘어섰는데 무사히 넘겼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겨우 입사 1년차인 김주리 씨는 라인플러스에서 키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그녀뿐 아니라 라인플러스에서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은 현장 실무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커 나간다. 일본어를 전혀 몰랐던 그녀가 혼자 일본에 출장갔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관련 팀이 일본쪽에 있어 혼자 출장을 갔었어요. 간신히 찾아간 회의실에는 통역사도 없더라고요. 업무차 회의에 왔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결국 그 뒤로 생존 일본어를 하게됐죠. 지금은 회의용 일본어가 가능한 정도?”

라인이 신입사원에게도 직접 현장에 가서 부딪쳐볼 것을 ‘강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잘 닦기 위해서다. 사수로부터 말로 듣는 백마디보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현지 문화를 익히다 보면 어느 분야에서든 더 큰 깨달음을 얻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합의가 (회사에) 형성돼 있는 것 같아요. 현지 국가에 맞는 서비스를 이해하고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일본에 가서 내가 만든 서비스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보니 확 와 닿더라고요. 전공서적도 많고 상대적으로 일본이 기술적으로 빠른 부분도 있어 큰 도움을 얻기도 했죠.”

현재 김주리 씨는 스티커 샵 서버 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일반 창작자들이 제작한 스티커를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마켓’이 큰 인기를 끌면서 스티커 종류와 개수가 많아져 카테고리 분류가 필요해졌는데, 이에 앞서 서버 개선 작업이 이뤄질 필요가 있어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스티커를 분류하고 노출할 수 있을까도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서버 개발자로서 김주리 씨의 향후 미션은 시장에서 또는 사업부에서 어떤 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서버가 안전하게 소화하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더라도 이를 예측하고, 서비스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서비스에 불편이 생기면 개발자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시장에서 어떤 니즈가 들어오더라도 안정적인 서버를 만드는 게 우리의 미션이에요. 또 사업부에서 내려준 니즈에도 잘 대응하면 결국 라인 서비스가 잘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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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녀는 개발자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라인플러스의 문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사회생활 초년생인 저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기획 회의에 참여하도록 한, 또 저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라인만의 매력이에요. 내가 있는 한국 IT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고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라인으로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