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체크포인트는?

신종균 사장 유임 IM 부문 조직 손질은 불가피

일반입력 :2014/12/01 10:52    수정: 2014/12/01 17:38

정현정 기자

삼성이 최근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을 유임시켰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3개 부문 체제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소비자가전이나 부품 부문과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IM 부문 산하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 담당 조직인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전자 계열사의 경우 인사폭을 최소로 가져가면서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

■삼성전자,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각 체제 유지

삼성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사장단을 대폭 교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특히 신종균 사장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부진에 따라 문책성 인사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변화 없이 유임됐다.

기존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맡던 권오현 부회장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맡던 윤부근 사장도 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3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소비자가전, IT모바일, 디바이스솔루션 등 3대 부문을 완제품(CE·IM)과 부품 두 부문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3개 부문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사장은 유임, IM 조직 손질은 불가피

신종균 사장은 유임이 결정됐지만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따른 IM부문 조직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 사장 유임에 대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로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한 만큼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실적을 낸 TV 등 가전과 반도체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후속 임원인사 규모에서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TV 담당 사업부와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김현석 부사장과 전영현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원표 사장 이동, 미디어솔루션센터 변화는?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삼성전자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을 맡게됐다. 홍원표 사장이 이동한 자리에 새로운 사장 보직 이동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 따라 IM 부문 산하에 미디어솔루션센터의 조직 개편 규모에 대해서도 시선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모바일솔루션센터 조직을 해체하고 해당 인력을 각 분야에 분산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삼성은 조직 해체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가 해체되는 것은 아니며 다소 간의 개편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주 조직개편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해 글로벌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이 자리는 김석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SDI, 조남성 단독 대표 체제로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SDI의 경우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박상진 사장이 삼성전자로 이동하면서 조남성 대표이사 겸 소재부문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로 이동해 내년부터 대외담당 사장을 맡는다. 최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 대외환경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운신의 폭이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 대외 업무는 강호문 부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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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상진 사장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내정해 다양한 현장경험과 풍부한 연륜을 바탕으로 대외협력 활동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