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정체기 깬 ‘영웅’-‘에브리타운’, 비결은?

일반입력 :2014/11/28 11:02    수정: 2014/11/28 11:04

박소연 기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을 살펴보면 ‘클래시오브클랜’ ‘모두의 마블’ 등 익숙한 게임이 여럿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사이에서 ‘영웅’과 ‘에브리타운’ 등의 게임이 새롭게 순위에 이름을 올려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웅’과 ‘에브리타운’의 최근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 순위 내 정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정체를 깬 결과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정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가 굳어진 지는 벌써 반년이 다 돼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이 같은 우려는 실제 순위를 비교해 보면 더 커진다. 몇 달 전과 28일 현재의 순위가 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클래시오브클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영웅’ ‘애니팡2’ ‘몬스터 길들이기’ ‘블레이드’ ‘에브리타운’ ‘피파 온라인3 M’ ‘별이 되어라’ 등이다.

지난달 2일 같은 차트에는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클래시오브클랜’ ‘블레이드’ ‘애니팡2’ ‘피파 온라인3 M' ‘별이 되어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쿠키런’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현재와 비교해 순위권 내에서의 작은 변동은 있지만 큰 변화는 없는 모습.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쿠키런’이 각각 11위, 13위로 내려가고 대신 ‘영웅’과 ‘에브리타운’이 그 자리에 들어왔다.

때문에 오랜만에 차트의 정체기를 깨고 순위권에 진입한 ‘영웅’과 ‘에브리타운’의 성과에 시선이 모인다.

먼저 ‘영웅’은 풀 3D 그래픽을 자랑하는 액션 RPG로 이순신, 무하마드 알리 등 다양한 실존 인물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전투 도중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는 태그 시스템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강점이다.

높은 게임성에 힘입어 ‘영웅’은 지난 18일 출시 이후 출시 3일 만에 매출 10위 권 내에 진입, 출시 일주일 만에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지만 일각에서는 예견된 성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출시 전부터 사전등록 참가자 25만 명을 넘기며 기대를 받아왔기 때문. '서든어택' '데카론' '하운즈' 등 PC온라인 게임에서 굵직한 이름을 남긴 백승훈 대표의 모바일 복귀작이라는 점도 ‘영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예견된 것이든 아니든 ‘영웅’이 세운 성과에 대한 업계 반응은 고무적이다. 기존 인기 RPG들이 순위권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도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 ‘에브리타운’의 경우 지난해 3월 5일 출시돼 출시 1년이 훨씬 넘은 게임이 순위권에 재진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에브리타운’은 감성적인 그래픽을 내세운 모바일 SNG로 출시 초반 큰 인기를 끌다 최근에는 40위에서 20위 권 내에서 부침을 이어왔다. 그러던 지난 20일 9위로 순위권에 진입, 28일 현재 한 계단 올라온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급상승의 이유로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꼽힌다. ‘에브리타운’은 지난 1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특히 ‘조합상점’이라는 신규 시스템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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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라이프 사이클을 짧게 보고 단기간 내 이익 창출에만 골몰하는 상황에서 ‘에브리타운’은 좋은 예다. 출시한지 오래된 게임도 운영에 따라 충분히 관심을 얻고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웅’과 ‘에브리타운’이 굳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게임 순위를 흔들어 놨다”며 “두 게임이 좋은 게임으라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