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상생모델 T오픈랩 아이디어 150여개 모였다

일반입력 :2014/11/25 18:28

송주영 기자

SK텔레콤 분당사옥 1층 한켠에는 프로젝트룸, 테스트룸, 카페, 회의실로 구성한 200평(661평방미터)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SK켈레콤 직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목적이 숨어있다.

이 곳의 이름은 T오픈랩. SK텔레콤이 중소기업 지원을 할애한 곳이다. T오픈랩은 중소기업에게 프로젝트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모전,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교육, 세미나 중소기업간의 만남도 주선한다. SK텔레콤의 상생 혁신 전진기지다.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씨넷,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 ‘넥스-D 인사이트’ 세미나에서는 SK텔레콤의 T오픈랩 소개, 사업화 사례가 소개됐다.

박민수 SK텔레콤 T오픈랩 부장은 “지난 2년 동안 아이디어가 150건 정도 들어왔다”며 “이중에서 15건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로 간단한 아이디어들이 접수됐지만 토론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중소기업은 사업화를 추진하기도 한다. T오픈랩은 지난 2012년 6월 T오픈랩의 문을 열었다. 2년여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운영을 하고 있다.

T오픈랩은 매달 개발자 포럼도 진행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분당이나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전문가가 강의도 하고 SK텔레콤의 연구개발 현황도 소개한다. 강연 후에는 패널 토의, 친목시간으로 이어진다. ICT 시장의 현황을 듣고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교류도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7월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린 후 올해 11월로 25회째를 맞았다. 주제도 IoT, SDN, M2M, HTML5 등 다양하다. 적게는 27개가, 많게는 210개사가 매달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박 이사는 “참여기업이 늘어나면서 분당사옥 공간은 수용하기 어려워 서울 본사 대강당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동반성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T오픈랩은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한다. 공모전을 통해 당첨된 사례가 최근 소개된 스마트 양식장 사업이다. 스마트 양식장은 수조 20~40개를 사용해야 하는 뱀장어 양식에 적용되고 있다.

뱀장어 양식에 활용하는 수조 1개에는 2억원 규모를 넘는 뱀장어들이 양식된다. 수조는 재래방식을 이용할 경우 매일 성어의 경우 4~5시간, 치어는 2시간 간격으로 주야간 점검을 통해 사람이 직접 관리한다.

박 부장은 “치어는 온도 등 환경에 민감하다”며 “변화에 대응을 못하면 폐사해야 하는데 이를 수작업으로 하니 억대의 돈이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IoT를 활용하면 24시간, 365일 상시 수질을 감시할 수 있다. 관리자의 위치에 관계없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수질 측정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스마트 양식장은 공모전 선정부터 시범운영까지 7개월여가 걸렸다. 지난해 12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등 수장작으로 선정된 후 3월부터 센서 발굴 조사, 양식장 현황 답사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4월 시스템 개발 착수가 시작됐으며 7월에는 중소기업청의 투자도 받았다. 8월 전라북도 고창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중으로 내년 초부터는 정식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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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T오픈랩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사업화가 되면 수익공유에 대한 논의는 하지만 소액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 선입견이나 오해 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향후 글로벌 T오픈랩의 중소기업 아이디어를 글로벌 시장으로 연계하고 중소기업, 정부기관과도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박 부장은 “T오픈랩의 목적은 사회와 기업의 가치 공유”라며 “누구나 기술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