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IoT로 진화하려면 정보 흐름 통찰해야”

일반입력 :2014/11/25 14:06

송주영 기자

“IoT(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사물에서 시작한 장소 정보, 정보에 대한 정보 등이 다양한 형태로 다량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흐름을 종합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씨넷,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해 열린 ‘넥스-D 인사이트2014’ 행사에서 임진식 가트너그룹 이사는 IoT 시대에는 정보의 흐름, 분석, 처리의 3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oT 이전부터 이미 사업환경은 바뀌기 시작했다. 가상환경이 사업 영역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디지털 비즈니스는 기존의 틀을 파괴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IoT에서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함께 기기, 정보 흐름, 분석까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임 이사는 먼저 디지털 시대 사업모델 변화 사례로 넷플릭스를 꼽았다.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최근 1억달러를 들여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시리즈 16편을 한꺼번에 다 제작했고 이 드라마는 온라인을 통해 한꺼번에 공개됐다.

넷플리스의 드라마 보는 방식에서는 ‘본방 사수’라는 의미가 사라졌다. 1편부터 16편까지 한꺼번에 볼 수도, 마지막편 보고 첫 번을 볼 수도 있다.

임 이사는 “넷플릭스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공했다”며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디지털 기술이 계속해서 우리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고 생존을 위해서 첫 번째로 고민해야 할 항목은 컴퓨팅 에브리웨어, IoT라고 강조했다. IoT가 디지털 환경 변화와 접목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임 이사는“사물에 반도체가 들어가고 컴퓨팅 능력을 제공한다”며 “그 안의 정보를 어떻게든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의 변화에 기기가 다양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기종 플랫폼의 접목이다. 이기종 환경의 관리, 운영방법이 화두로 떠오르게 된다.

임 이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까지 사용하는 기기는 많아지지만 애플리케이션은 달력, 이메일 등 간단한 것만 쓰기도 한다”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IoT가 대두되는 미래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바뀐다. 입력 시스템도 달라진다. 현재는 주로 키보드, 마우스 등을 활용하지만 앞으로는 동작, 행동패턴도 정보 입력 수단이 될 수 있다. 동작 맥락의 의미가 애플리케이션 안에 구현돼야 한다.

변화하는 기기의 활용형태, 기기에 들어가고 나오는 정보들. 이 정보의 저장, 분석 등 IoT에서는 전체적인 흐름 관리가 필요하다.

임 이사는 “분석 자체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IoT에서는 기기가 더 많이 생성되며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이사는 “IoT는 서비스나 사업 모델 차원에서 종합해 보지 않으면 기기는 그저 사물일 뿐”이라며 “연결되 제공되는 결과물들도 사업화하지 않으면 사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oT에서는 기기가 강조되고 있는데 기기 자체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모델, 데이터 분석 등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야 모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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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도 등장했다. 히다찌는 자기 물질을 초전도체로 만드는 복잡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기기의 고장은 주로 기기에 사용되는 헬륨가스를 만드는 컴프레서에서 발생했다. 히다찌는 의료기기에 75달러짜리 장치를 부착해 7만5천달러의 비용을 아꼈다. 75달러의 IoT 기기로 그 100배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해냈다.

임 이사는 “현재는 따로따로 구분해 IoT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IoT 따로, 센서 따로, 분석 따로 보고 있는데 기술에 과다하게 몰입하지 말고 서비스 모델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