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겨냥 '하나로 잇는' 클라우드 서비스 강조

삼성·애플에 이어 HP도…클라우드 기반 유비쿼터스 업무 환경

일반입력 :2014/11/24 14:56

이재운 기자

IT 업계가 클라우드 기반을 통한 ‘하나로 잇기’ 흐름에 빠져 들었다. 자사 솔루션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사용하던 끊김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휴렛패커드(HP) 등 주요 IT 제조사들은 자사 기기를 기반으로 한 통합 연동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사용 편의성을 높여 효율성 증대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끊기지 않는(Seamless)’ 환경을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 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컨티뉴이티(Continuity)’ 서비스다.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 연결돼 있으면 아이폰에 걸려온 전화를 태블릿인 아이패드나 PC인 맥북 등에서 수신할 수도 있고, 자체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iMessage) 외에 일반 문자 메시지도 공유가 가능하다.

애플은 이를 통해 자사 운영체제 환경 안에서 사용자가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달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 플로우(Samsung Flow)’라는 서비스를 소개하며 끊김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뛰어 들었다.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시리즈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다양한 연결된 기기(Connected Device)를 제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통합 플랫폼을 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화면을 노트북 PC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왔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의 3대 키워드로 ‘전이(Transfer)’, ‘연기(Defer)’, ‘알림(Notify)’을 내세웠다. 한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다음 기기에서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하고(전이), 진행하던 작업을 잠시 미뤄뒀다가 다른 기기에서 나중에 이어 할 수 있게 하고(연기), 알림이 왔을 때 어느 기기에서나 확인할 수 있도록(알림) 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배포했으며 향후 이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HP도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솔루션을 통합 연결하는 ‘터치포인트 매니저’ 서비스를 공개했다. 언제 어디서나 연동된 기기를 통해 업무 등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이동하면서도 업무를 이어 진행할 수 있다.

HP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와 PC를 연계한 업무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전용 지원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업무 환경 증가...B2B 강화로 기기 판매 증가 노려

주요 업체들이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에 뛰어드는 데에는 기업용 B2B 시장 공략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통신 연결 환경의 발달로 과거 보다 이같은 연결이 쉬워진다는 점이 바탕이 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동일하게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업무 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정된 사무실의 제약을 벗어나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물론 외부에 위치한 이동 환경 속에서도 보안성을 갖춘 연결 환경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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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기업들은 크롬북처럼 별도의 저장장치 없이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관련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고, IT 업계도 이에 주목해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자사 제품 기반 환경이 탄탄히 구축되면 관련 기기 판매도 늘어나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납품이 가능한 B2B 시장에서 이러한 부가 서비스의 매력은 차별화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