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불발…재입찰 어떻게 하나

인수 관심 기업 직접 찾아 먼저 협상할 듯

일반입력 :2014/11/21 16:22    수정: 2014/11/21 17:33

송주영 기자

팬택 매각이 1차로 무산됨에 따라 해를 넘겨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팬택 매각 주간사는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를 먼저 찾은 후 향후 재입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마감된 팬택 본입찰은 결국 유찰로 결론 났다.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없었다.

향후 팬택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

매각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법원과의 논의를 거쳐 재입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입찰을 할 것인지 독자생존이나 파산 절차를 밟을 것인지는 법원이 결정하지만 현재로서 파산 절차는 가능성은 낮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먼저 투자자를 찾아볼 계획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개 매각 일정을 정해놓고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된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안을 투자자에게 제시한 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팬택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어느 정도 눈높이를 맞춘 후 공개적으로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개매각은 회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본입찰은 형식상 거치는 절차로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공개매각이 아닌 개별협상으로 매각절차가 전환될 경우 팬택 매각까지 걸리는 기간은 길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팬택의 유동성이 문제가 된다. 매각 주간사는 유동성에 대해서는 최근 팬택의 매출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팬택의 첫 번째 매각 본입찰은 유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대형 인수건으로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만큼 덜컥 1차 입찰부터 참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유동성 문제와 관련 최근 출시한 '베가팝업노트'의 주문이 제작 물량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베가팝업노트가 SK텔레콤 납품 전용으로만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6만대 주문이 밀려들며 아이폰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베가아이언2도 가격을 낮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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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팬택을 당장 청산하기보다는 다시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팬택은 지난 6월 실사에서 존속가치가 3천8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천800억원보다 더 높다고 결론이 났다.

팬택 관계자는 “유찰도 예상되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였다”며 “앞으로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