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팬택 워크아웃부터 입찰 유찰까지

일반입력 :2014/11/21 16:38

김다정 기자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새 주인을 찾는 매각 본입찰이 21일 오후 3시를 끝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입찰에 응모한 업체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팬택 매각 절차는 일단 무산됐다. 따라서 재입찰을 할 것인지 독자생존이나 파산 절차를 밟을 것인지는 법원의 향후 결정이 주목된다.

 

팬택은 지난 3월 2차 워크아웃을 시작해 6월과 7월에 팬택 채권단은 금융권 3천억원, 통신사 1천800억원 규모의 채무 중 통신사 채무를 출자로 전환할 것을 추진했다.

 

채권단은 통신사 출자 전환을 요구하는 근거로 고통 분담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통신사에는 팬택을 살릴 수 있는 키를 쥐게 됐다는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7월 15일 팬택이 이통사에 채무 상환 유예 기한 2년 연장을 요청했고 같은 달 24일 이통사들은 팬택에 채무상환을 2년 유예해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7월 31일 채권단은 팬택의 워크아웃 재개를 결정했고 이 상태에서 지난 8월 11일 200억원 전자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팬택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는다.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것이다.

 

결국 다음날 팬택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다. 이로써 팬택의 생사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됐다.

 

법원은 팬택에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려 550여개에 달하는 하도급 협력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가 없는 재산 처분과 재무 변제를 금지했다.

 

8월 19일 서울중앙지법은 팬택에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다. 이후 지난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은 팬택 인수합병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방식은 공개입찰로 팬택 주식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었다.

 

인수의향서는 10월 7일 오후 3시에 마감됐으며 매각 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유찰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인수의향서 제출 업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다만 인수의향서를 복수의 업체가 제출했고 그 중 중국 업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본지의 취재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18일에는 팬택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팬택은 미국 법원에 채무 10억 달러와 자산 5억 달러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월 28일에는 팬택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1월 21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매각 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은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이 본입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21일 오후 3시 팬택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당초 일정은 21일 접수된 인수업체들의 입찰서류들을 법원이 검토한 후 26일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1일 입찰 응모 마감 결과 삼정회계법인은 입찰에 응모한 업체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팬택 매각 작업이 일단 무산됐다. 국내외 몇 개 업체가 인수를 타진한다고 알려졌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법원은 재입찰을 추진할지, 청산할지, 독자생존하게 할지 등을 놓고 고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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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팬택 매각 일정은 예비실사, 입찰, 정밀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로 진행 중이며 팬택은 연내 투자사를 확정하고 회생계획안을 받아 내년 2월까지는 매각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팬택 매각 추진 일지>◇1991년 3월 박병엽 창업주, 팬택 설립 ◇1992 4월 무선호출기(삐삐) 사업 시작 ◇1997 5월 휴대전화 판매 시작 ◇2001 11월 현대큐리텔 인수 ◇2005 7월 SK텔레텍 인수 ◇2006년 12월 10개 채권은행에 기업개선 작업 요청 ◇2007 4월 1차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 시작 ◇2009 12월 팬택·팬택앤큐리텔 합병 ◇2011년 12월 1차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 종료 ◇2014년 3월 2차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 시작 6월 팬택 채권단 이통사 출자전환 추진 7월10일 팬택 이통사에 출자전환 참여 호소 7월15일 팬택 이통사에 채무 상환 유예 기한 2년 연장 요청 7월24일 이통사 팬택에 채무상환 2년 유예 결정 7월31일 채권단 팬택 워크아웃 재개 결정 8월11일 200억원 전자채권 만기도래 8월12일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결정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 팬택 M&A 매각 공고 내고 입찰 절차 시작10월 7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10월 18일 팬택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 확인10월 28일 본입찰 11월 21일로 연기11월 21일 본입찰 응모 마감. 주관사 삼정회계법인 응모 업체 없다고 밝힘. 팬택 매각 작업 일단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