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유료 음원시장 진출…한국은?

국내 음원업계 “파급력 클 것” 바짝 긴장

일반입력 :2014/11/13 15:25    수정: 2014/11/13 15:27

구글이 월 순방문자 수 10억에 달하는 유튜브 플랫폼을 앞세워 음원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음원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이미 지난해 구글코리아가 국내 음원협단체와 유통사들의 문을 두드렸고,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발표한 만큼, 시기가 문제이지 유튜브의 국내 음원 시장 진출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초 유튜브가 유료 음원 스트리밍 월정액 서비스 ‘뮤직키’를 파일럿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튜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지털 음원을 휴대폰이나 PC에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는 월정액 비용으로 9.99달러(약 1만원)를 받을 예정이며, 소니·유니버설·워너 뮤직 등 3대 메이저 음반사 뿐만 아니라 인디 음반사들과도 계약을 통해 3천만 곡에 달하는 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초반 6개월은 회원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7.99달러에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한다는 계획.

구글이 유튜브에 가입형 음원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소식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제기됐다. 당시에는 음원서비스 ‘스포티파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유튜브 비디오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관건은 유튜브의 국내 음원시장 진출시기에 맞춰지고 있다.

구글 유튜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소식에 국내 음원 업체들은 구글의 국내 음원 사업 가능성을 높이 보면서 긴장하는 눈치다. 유튜브의 막강한 이용자 수와 90%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을 앞세워 구글이 국내 음원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미 구글이 한국음악산업협회 및 음악실연자협회와 계약을 맺었고, 작사·작곡가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추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측은 음원 유통사 중 한 곳인 CJ E&M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멜론(로엔)·벅스뮤직 등 음원 보유 회사들과의 계약을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협상이 이뤄졌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있다.

음원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유튜브가 음원 서비스를 한다면 그 파급력은 확실히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유튜브의 플랫폼 힘이 큰 만큼, 음원 저작권을 쥐고 있는 국내 유통사들도 구글코리아와 손잡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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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국내 음원 사이트의 경우 한 달 무한 듣기 요금제가 8천원 밑인데, 자동결제 등 이벤트 가격을 적용하면 3천원대까지 내려간다”며 “유튜브가 밝힌대로 서비스 초반 무료 마케팅을 벌이고 할인 이벤트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국내 음원 가격과도 큰 차이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음원 시장 진출 관련 질문에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본 결과, 현재 계획된 바는 없다라고 밝힐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