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로 TV보는 세상…시청률도 바뀐다

VOD 반영한 시청률 조사 확대

일반입력 :2014/11/12 08:41    수정: 2014/11/12 08:57

지난 7일 유료방송채널 tvN에서 방송된 ‘미생’이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인터넷이나 SNS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시청률은 같은 시간 지상파 방송채널 보다 낮았다.

2040세대들이 가장 많이 보는 비공중파 채널은 본방사수 하는 시청자들이 적고 컴퓨터나 모바일기기, 주문형비디오(VOD)로 시청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시청률 조사 방식으로는 시청행태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VOD시청자가 실시간 방송 시청자를 뛰어넘는 상황이 왔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앉아서 TV를 시청하지 않고, 모바일TV나 N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며 결제가 쉽고 편리한 VOD 서비스를 이용한다. 유료 VOD매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OCN에서 방영하고 있는 ‘나쁜녀석들’은 유료방송 시청률에서 평균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VOD매출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CJ E&M에 따르면 지난 10월 5주차 주간 VOD 매출 집계에서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여 자사 콘텐츠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청률은 낮지만 VOD판매를 통해 감춰진 시청률을 파악해 콘텐츠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시청률은 방송 콘텐츠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 판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중요시 여겨졌다. 그러나 TV수상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시청률 조사는 급변하는 방송 생태계에 뒤처지고 있고, 신뢰도도 떨어진다.

이같은 시청률 조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은 시청률을 보완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서 쓰고 있다. CJ E&M은 2012년부터 시청률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와 콘텐츠 파워 지수(Content Power Index)를 공동 개발해 매주 공개한다.

지상파와 자사 7개의 채널을 이슈랭킹(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 검색랭킹(관심과 관여도가 높은 프로그램), 버즈 랭킹(몰입이 높은 프로그램) 등 점수를 매겨 값을 평균화한다. 즉 포털이나 SNS에서 많이 회자되는 프로그램을 점수로 매겨 순위를 선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시청률이 체감하는 것 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이러한 지표를 통해 시청자 선호도를 알 수 있고, 광고주에게 어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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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IPTV인 올레tv를 서비스하는 KT미디어허브는 시청률조사업체 TNmS와 함께 셋탑박스를 통해 실시간 채널과 VOD에 대한 시청률 조사를 1만명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 가입자 대상 시청률 전수 조사는 개인정보나 비용 등의 이유로 아직 활성화되진 않고 있다.

최근 국감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전통적인 시청률 조사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률 조사에서도 VOD가 포함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기준과 방법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광고진흥공사(코바코)를 통해 ‘N스크린 시청기록 산출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