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써보니 “송금은 고속…"

NFC·현금카드 등록 어려워…다날 ‘바코드 결제’ 기대

일반입력 :2014/11/11 11:50    수정: 2014/11/11 13:52

메신저와 금융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진 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됐다.

앱을 설치한 뒤 간단한 인증·등록 절차를 거치면 카카오톡(이하 카톡) 이용자 간 송금이 쉬워지고, 나아가 휴대폰 하나로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까지 가능한 탓에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직접 사용을 위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설치해 본 결과, 생각보다 사용법이 간단해 보이진 않았다.

단순히 모바일 송금과 온라인 결제만 이용한다고 하면 쉽지만, 비접촉식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려니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일단 뱅크월렛카카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야 한다. 그 후 앱을 구동시켜 뱅크머니 발급 절차를 밟으면 된다.

뱅크머니 발급은 ▲은행 고르기 ▲간편형-NFC형 선택 순으로 진행되며, 여기에서 간편형으로 선택할 경우 ▲약관동의 ▲본인인증 ▲계좌등록 ▲비밀번호 등록 과정이 이어진다.

반면 두 번째 단계에서 NFC형을 선택하면 등록 절차는 보다 까다로워진다. PC를 이용해 뱅크월렛 사이트에 들어가 액티브엑스 설치를 한 뒤 해당 서비스 이용을 위한 발급 신청을 PC와 휴대폰을 오가면서 해야 한다. 휴대폰 인증, 공인인증서 로그인, OTP 입력 등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큰 걸림돌이다.

현금카드 등록 역시 조건과 절차가 쉽지 않아 보였다. 거래은행에서 현금IC카드(플라스틱)를 기 발급받은 고객들만 사용이 가능하고, 본인명의의 NFC스마트폰을 보유한 SKT·KT 고객만 이용할 수 있어서다.(LGU+는 내년 제공 예정) 굳이 현금카드를 은행에서 발급받아, 이를 뱅크월렛카카오에 등록해 사용할 바에야 뱅크머니를 충전해 사용하거나 기존 체크 또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것이 더 쉽고 빨라 보인다.

즉 NFC 방식이든, 현금카드든 일단 등록 절차와 조건이 어렵고 복잡한 탓에 사용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 수도 많지 않아 실제 이용자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NFC를 지원하는 은행도 현재 우리·국민·대구·부산·제주은행 5곳에 불과하다.

요점은 뱅크월렛카카오의 주기능은 NFC형도, 현금카드 등록 방식도 아닌 뱅크머니 충전을 통한 ‘온라인 송금’과 ‘온라인 결제’로 보는 것이 맞다. 회사 측 역시 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만 한정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이용한다면 사용법은 간단하다. 최초 인증 및 등록 절차를 마치고 나면 미리 지정해둔 비밀번호를 이용해 충전(일 최대 50만원)한 뱅크머니 내에서 하루 10만원까지 카톡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카톡 친구 목록에서 보내고자 하는 이의 이름을 선택, 송금액을 입력한 뒤 확인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0만원이며, 송금 수수료는 일단 면제된다. 수수료 금액과 도입 시기는 은행별로 각기 달리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1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뱅크월렛카카오는 온라인(모바일) 가맹점에서 횟수에 제한 없이 1건당 30만원 미만, 예치금액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 뱅크월렛카카오의 활용은 추후 도입될 다날의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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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입 전이지만 뱅크월렛카카오 앱에서 바코드 결제를 선택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코드 스캔만으로 결제가 이뤄져 편리하다. 결제는 충전된 뱅크머니 등에서 차감된다. 오프라인 결제 시 복잡한 NFC와 현금카드 등록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일단 다날은 CU·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미니스톱·달콤커피 등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뱅크월렛 카카오의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구 포털·쇼핑몰·프랜차이즈·공공기관·지자체 등 다날의 기존 제휴 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