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동남아서 ‘OTT’ 사업 시작?

“한류 콘텐츠 유통으로 높은 수익 기대”

일반입력 :2014/11/06 14:38    수정: 2014/11/07 12:31

전세계 누적 가입자 수 5억6천만을 보유한 무료 메신저 ‘라인’이 새로운 사업으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많은 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이 새로운 사업으로 OTT 서비스인 '라인TV'(가칭)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OTT란 기존 통신 및 방송사업자와 서드파티 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방송프로그램·드라마·영화 등의 동영상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대표적인 해외 서비스로는 훌루·넷플릭스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CJ헬로비전 티빙, KT 올레TVM, SK플래닛 호핀 등이 있다.

라인은 지난 달 9일 일본에서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4’를 열고 각국의 사업 파트너들과 라인의 향후 계획 및 비전을 공유했다.

당시 라인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과 함께 주문형 서비스 ‘라인와우’,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 상업시설 내부 내비게이션 특화 서비스 ‘라인앱스 포 인도어’ 등도 함께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알려진 라인의 OTT 서비스는 지난 콘퍼런스에서는 나오지 않은 얘기다. 아직 서비스를 위한 준비 단계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야인 만큼 전략 노출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관련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지난 달 9일 기준 글로벌 가입자 수 5억6천에 도달했다. 일본이 5천400만으로 가장 높고, 이후 태국(3천300만)·인도네시아(3천만)·스페인(1천800만)·대만(1천700만) 순이다.

라인은 메인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특히나 한류 문화가 견고한 동남아 시장에서 라인이 OTT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소비되고 전파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료 메신저 라인 플랫폼을 통해 OTT 서비스가 제공될지, 아니면 별도의 앱 또는 플랫폼으로 서비스가 이뤄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별도의 앱이나 플랫폼으로 출시되더라도 라인 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측에 확인해본 결과 OTT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은 맞아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서비스 지역이나 시점 역시 공유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라인이 OTT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국내에서도 뚜렷한 성장 추세를 보일 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를 통한 영상 시청이 늘면서 VOD 소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2년 1천85억원에서 올해 1천926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오는 2018년에는 5천136억원 규모로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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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인의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는 글로벌 기준 1억7천만 이상이며, 일간 최대 송수신 횟수는 130억 건이다. 일간 최대 무료 통화는 3천400만 건, 일간 커뮤니케이션 수(글쓰기·좋아요·댓글수 합계)는 1억6천만 건이다.

3분기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전분기 대비로는 13.8% 성장한 2천85억원, 총매출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4.6% 성장한 3천28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