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살리는 '착한 드론' 개발 중

AED 장착…생존율 8%→80%까지 높여

일반입력 :2014/11/06 08:43    수정: 2014/11/06 08:43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무분별한 ‘드론’(무인항공기)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반면, 응급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착한 드론’이 등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주요 외신은 갑작스런 심장마비 등으로 쓰러진 응급환자를 살리는 ‘엠뷸런스 드론’을 소개했다. 이 드론은 AED(심장재세동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위급상황 발생 시 전화를 건 시점부터 1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매우 빠른 기동력을 갖고 있다.

또 해당 드론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려 있어 구급대원이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드론에 들어 있는 AED를 이용해 쓰러진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음성으로 안내까지 해준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이에 수화기 너머로 구급대원이 사고를 접수하고 상황을 파악한 뒤 사고가 일어난 위치에 드론을 보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환자의 옷을 벗기고 건물 밖 출구까지 나올 것을 지시한다. 출구로 나온 여성은 얼마 있지 않아 하늘에서 날아온 엠뷸런스 드론을 발견, 착륙과 동시에 드론을 들고 환자인 아버지 곁으로 가 구급대원이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방법대로 응급처치를 한다. 결국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로 아버지가 깨어난다는 설정이다.

AED 드론의 개발자는 알렉 모몬 씨. 그는 산간지역 등 구급차가 빨리 도착할 수 없는 장소에 곧바로 달려가는 엠뷸런스 드론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프로토 타입은 1시간에 1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이 드론을 통해 생존율을 8%에서 80%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 모몬 씨의 주장이다.

그는 실용화를 위해 작고 빠른 드론을 계속 개발 중이며, 프레임은 탄소 섬유를 사용했다.

외신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전문가가 지시를 해주는 응급 드론이 실용화되면 지금까지 구할 수 없었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는 이 드론이 수난사고 구조·당뇨병·호흡기 질환 등에도 대응이 가능한 비행 도구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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