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년부터 아이폰 판매금지?

정보통제 어려워…팀 쿡 동성애 커밍아웃도 영향

일반입력 :2014/11/05 08:44    수정: 2014/11/05 13:04

이재운 기자

러시아가 내년부터 아이폰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정보 통제를 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반영됐다는 추측에 최근 있었던 CEO의 동성애 커밍아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IT 전문매체 GSM돔은 러시아 당국이 아이폰 시리즈를 비롯한 애플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애플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때문이다. 개인적인 정보가 해당지역에 저장되지 않고 미국 등 해외로 반출된다는 점에서 당국자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에 서버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관계 법령이나 여러 환경 측면에서 사실상 외국 기업이 러시아에 서버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GSM돔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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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인터넷 상의 온라인 공간에 대한 감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처럼 특정 서비스나 홈페이지를 마구 차단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검열이나 사찰이 수시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러시아 사회는 현재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쿡 CEO의 커밍아웃 이후 러시아 내에 있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추모비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