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크롬OS 듀얼 전략의 미래

일반입력 :2014/10/30 10:31

황치규 기자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 운영체제를 하나로 합칠수도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두 플랫폼의 통합이 빅뉴스로 다뤄질 것이란 얘기까지 들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씨넷이 최근 구글의 브라이언 라코우스키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을 인용해 안드로이드와 크롬OS 담당팀이 점점더 많이 협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듀얼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씨넷에 따르면 라코우스키 부사장은 적어도 당분간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작동하는 방식을 대대적으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에 크롬OS가 언제쯤 흡수통합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구글에서 안드로이드와 크롬 플랫폼은 모두 순다 피차이 부사장의 지휘아래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검색 광고를 통해 매년 500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는 최근들어 안드로이드가 회사의 미래임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주변에서 안드로이드 중심의 단일 플랫폼 전략 시나리오가 확산되는 이유다.

안드로이드는 세계 랭킹 1위의 모바일 플랫폼이다. 크롬OS는 주로 저가형 노트북에 많이 탑재된다. 크롬OS기반 노트북들은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교육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윈도와 OS X의 대안으로 부상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 점유율에선 윈도에 많이 밀리고 있다.

라코우스키 부사장의 발언을 보면 구글은 당분간은 듀얼OS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크롬OS와 안드로이드 담당팀간 협력을 강화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조직 개편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OS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히로시 록하이머 부사장이 크롬OS 개발까지 진두지휘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록하이머 부사장은 크롬OS 엔지니어링은 총괄하지만 크롬 브라우저, 크롬캐스트, 크롬북 노트북 등 다른 크롬 관련 제품 개발은 책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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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글은 크롬OS에서 안드로이드앱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내놨다.

현재 크롬OS에서 당장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은 많지 않다. 인기 생산성 앱 '에버노트',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 어린이용 언어 익히기 시스템 '사이트워드', 동영상기반 SNS '바인' 이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앞으로 크롬OS에서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수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