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최신 아이패드 조용하게 출시…왜?

아이폰6 수요도 감당못해…아이패드 인기 저하도 고려한듯

일반입력 :2014/10/24 11:16    수정: 2014/10/24 18:0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사람들의 시선은 아이폰에만.

애플의 태블릿 최신 버전인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가 이번 주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하지만 애플은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 없이 조용하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씨넷은 23일(현지 시간) 애플이 이번 주 아이패드 새 모델을 출시했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아이폰 구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5번가의 풍경은 아이패드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코너에는 엄청나게 많은 고객들이 몰린 반면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 공식 출시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지난 9월19일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고객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씨넷에 따르면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있는 앱스토어에도 비슷한 그림이 연출됐다. 빗속에서도 아이폰 구매하려는 고객 4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아이패드 쪽은 상대적으로 썰렁했다.

■ 아이폰 공급난-아이패드 인기 시들 '두 가지 고민'

미국시장의 이런 풍속도가 왜 중요할까? 애플의 최근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두 가지 고민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아이폰 공급 문제다. 출시 첫 주말에만 1천만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은 모두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재고를 제대로 맞추는 문제가 고민거리란 얘기다.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패드 공식 출시 일자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폰 고객에다 아이패드 고객까지 몰릴 경우엔 엄청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선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의 또 다른 고민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패드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 9월 마감된 애플의 201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도 이런 상황은 그대로 드러났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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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선보인 아이패드 에어2는 구형 모델보다 한층 얇으면서도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여기에 터치ID까지 추가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고객들이 신형 제품으로 바꿀만한 충분한 유인이 될 지 의문이다. 지난 22일 뉴욕의 두 매장 앞에서 보여준 풍경이 애플의 이런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