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역성장에 '그래도 걱정 안 해'

팀 쿡 CEO "아이패드 교체주기 아직 모른다"

일반입력 :2014/10/21 08:28

이재운 기자

애플이 부진한 3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란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3회계연도 4분기(2014년 7월~9월) 실적 발표회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IT 전문 매체 매셔블이 전했다.

쿡 CEO는 “내게 있어서 이러한 숫자는 과속방지턱(Speed Bump)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어서 “다시 말해, 우리는 성장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하락하는 숫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 421억달러, 순이익 85억달러(주당 순이익 1.42달러)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13.3%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였던 398억5천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1.3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성장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4천만대에 육박하며 전년동기보다 16.2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1천230만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64% 감소했고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1천330만대도 밑돌았다. 맥과 아이튠즈 판매량과 매출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아이패드만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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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태블릿 시장의 정체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은 2억2천90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11% 상승에 그쳐 전년 55% 성장에 비해 저성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보다 훨씬 긴 교체주기와 투인원 노트북,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의 약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쿡 CEO는 “(태블릿 시장은) 아직 성숙 상태가 아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패드 교체주기에 대해 “(시장이)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