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2년만에 애플의 고민거리?

화면 크기는 아이폰6 플러스, 성능은 에어에 밀려

일반입력 :2014/10/17 08:39    수정: 2014/10/17 08:4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화면 크기만 따지면 아이폰6 플러스가 낫고, 성능을 생각하면 당연히 아이패드 에어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언론 초대 행사를 갖고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비롯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특히 애플은 두께가 6.1mm인 아이패드 에어2를 내놓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아이패드 에어2에 비해 아이패드 미니3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이날 아이패드 미니3 소개에 할애한 시간은 29초에 불과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터치ID를 빼면 지난 해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3는 화면 크기를 비롯해 높이(200mm), 두께(7.5mm), 너비(134.7mm), 무게 등이 지난 해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2와 똑 같았다. 화소수와 주 프로세서(A7), 모션 코프로세서(M7), 전면·후면 카메라 등도 달라진 게 없었다.

아이패드 에어2가 두께를 확 줄이고 화면에 반사 방지 기능을 채택하면서 차별화를 꾀한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 동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할 땐 가격과 화면 크기가 비교 요소였다. 성능 면에선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가 동시에 나오면서 이 같은 구분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애플의 이번 정책은 사실상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에어 쪽에 확실한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폰6 플러스 사이에서 애매한 처지

애플은 왜 이런 쪽으로 제품 전략을 가져간 걸까? 아이패드 미니 판매가 에어 수요를 능가하는 것이 애플에겐 그다지 달갑지 않은 현상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두 제품은 마진 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6 플러스도 고려 대상이다.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 화면을 채용한 반면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다. 이 정도 차이라면 굳이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할 유인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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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아이패드 에어 카니벌라이제이션' 현상을 없애는 쪽으로 제품 전략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미니3 가격이 399달러라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한 해 전 출시했던 아이패드 미니2는 299달러로 100달러 인하했다.

이에 대해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터치ID가 뛰어난 보안 기능을 갖고 있긴 하지만 100달러 가치를 갖는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할 수 있다면 아이패드 미니2를 사라”고 권고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