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미래형 배터리 기술 대전

구부리고 둘둘 마는 미래형 배터리 선보여

일반입력 :2014/10/14 17:32    수정: 2014/10/14 17:59

김다정 기자

세계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미래형 배터리로 기술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관련 전시회 '인터배터리 2014'에서 최신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배터리를 선보였다.

우선 LG화학의 최신 배터리기술은 케이블형 배터리다. 배터리가 마치 가는 케이블 선처럼 생겨 배터리라고 말하지 않으면 케이블선으로 착각할 정도다. 외관이 진짜 케이블선처럼 생겼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든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휘게 할 수 있어 제품 활용도가 높다.

LG화학이 상용화 예시로 내놓은 것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닥의 케이블형 배터리를 모아 헤드셋의 양쪽 스피커를 연결하는 손잡이 부분에 장착해 기존 배터리만 있을 때보다 훨씬 오랜 시간동안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LG화학은 이외에도 계단식 모양으로 가운데만 볼록 튀어나온 스텝드 배터리(stepped)와 크기가 작은 커브드 배터리(curved), 각형과 원형 배터리 등을 전시해 눈길을 모았다.

삼성SDI가 내놓은 최신 배터리 기술은 자유롭게 구부리고 둘둘 마는 것도 가능한 플렉서블 배터리다. 플렉서블 배터리에는 삼성 SDI가 독자 개발한 플렉서블 구조설계 기술이 들어갔으며 일반 종이컵을 휘감을 수 있을 정도의 곡률 범위에서 수만 번 굽힘 테스트를 한 후에도 정상작동이 가능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플렉서블 배터리를 향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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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또 연필 심 두께의 가는 핀 전지와 커브드 배터리, 단단한 각형 배터리보다 유연한 폴리머형 배터리 등을 전시했다.자동차용 배터리도 눈길을 끌었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세가지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LG화학의 폴리머형 배터리, 그리고 파나소닉의 원형배터리가 있다. 파나소닉의 원형배터리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되는 것으로 유명하다.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BMW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함께 가정에서 자동차용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LG화학은 일반 자동차 외에도 골프 카트나 야쿠르트 판매 카트와 같은 다양한 운송기기에 적용되는 배터리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