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계의 후속작들, 성공할까?

일반입력 :2014/10/10 10:58    수정: 2014/10/10 10:59

박소연 기자

영화든 드라마든 한 작품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 그 후속작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게임도 그렇다. ‘파이널 판타지’ ‘툼 레이더’ ‘콜 오브 듀티’ 등 유명 작품들은 많게는 10여 편의 후속작을 내며 인기를 이어간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들의 후속작 출시가 이어지며 그 성과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기 게임의 후속작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작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한편 신작으로써의 참신함도 함께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도 아니다.

이른바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만큼 흥행에 성공한 ‘쿠키런’, ‘룰더스카이’ 같은 게임들도 ‘쿠키런 문질문질’, ‘룰더주’ 등 후속작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출시 12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윈드러너’의 후속작 ‘윈드러너2’ 역시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그럼에도 최근 몇몇 작품들이 한 단계 발전된 퀄리티로 후속작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은 지난 9일 스마트 드라마 ‘회색도시’의 후속작 ‘회색도시2’을 내놨다.

‘회색도시’는 최근 해당 장르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일본 수출 계약을 맺었을 만큼 그 게임성을 인정받은 모바일 어드벤처 게임이다. 국내에서도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소 비주류적인 장르 특성상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스마트 드라마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후속작 ‘회색도시2’에 더 큰 공을 쏟았다. 전작보다 9명 늘어난 23명의 성우가 게임에 참여했으며, 성우 녹화분량은 약 2배, 시나리오 분량은 약 4배 증가했다.

원작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화려한 원화와 치밀한 시나리오는 그대로 끌고 가면서 성우진을 강화하는 등 플레이의 재미 요소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임기응변’과 이용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회색극장’ 등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한다.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모바일 MMORPG ‘다크어벤저’의 후속작 ‘다크어벤저2’를 공개하며 콘텐츠를 강화에 힘썼다.

특히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6인이 동시에 3대3 온라인 대전을 벌일 수 있는 ‘3:3 PvP', 6이 협동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6인 보스레이드‘, 친구와 둘이 던전을 모험할 수 있는 ’2이 던전‘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

이 외에도 전작에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풀 3D 그래픽의 화려한 액션 이펙트도 한층 강화했다.

‘다크어벤저’는 중화권, 일본, 북비 등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2013년을 빛낸 최고의 게임’에 선정되기도 한 인기 게임이라 후속작 ‘다크어벤터2’의 성과에도 기대가 간다.

아프리카TV는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 블루윈드(대표 홍두선)의 ‘도둑 루팡’으로 다시 한 번 흥행을 노린다.

‘도둑 루팡’은 지난 2011년에 출시돼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800만을 달성하며 22개국에서 무료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인기 러닝 게임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조금씩 다른 캐릭터 행동 패턴과 장애물 등을 파악해 보물을 모으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원터치 조작만으로 점프, 숨기, 정지 등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지난 26일 출시한 후속작 ‘도둑 루팡2’에서는 전작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더욱 방대해진 스테이지와 다양한 미니게임, 150여 종의 실존 보물이 등이다.

아프리카TV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또 한 번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처럼 한층 높아진 퀄리티로 출사표를 던진 후속작들이 과연 전작을 넘어서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당연히 성공할 꺼라 예상됐던 인기 게임 후속작들이 잇따라 실패한 상황에서 최근작들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후속작은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어 초반 관심 끌기는 비교적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몇몇 게임들이 보여준 것처럼 이 관심을 후속작에 대한 충성도로 끌고 가는 건 다른 문제”라며 “최근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후속작들이 전작과의 차별화로 흥행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